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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바미 Jun 01. 2019

긍정적인 사람이 성공한다고?

문득 떠오른 기억과 잡생각

 

문득 떠오른 기억


 긍정적 사고와 강한 믿음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준다는 내용의 시크릿이라는 책이 내가 아직 대학생일 무렵에 베스트셀러였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읽었었는데 유명인들의 이야기를 몇 가지 사례로 들며 바로 이런 것이 성공이라고 말하는 사고가 딱히 맘에 들지 않았다.

 그런 류의 책들의 공통점은 성공이라는 단어 안에 사회적 지위 경제적 가치를 함축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지금을 만족하지 말고 더 성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의 잡생각 1.


긍정적 사고만이 나를 이롭게 할까?

 


 나는 회의주의적인 생각을 곧 잘한다. 모든  현상과 사상에는 이면이 존재하고 어떤 이치도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긍정적인 생각이 무조건 긍정적인 작용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긍정은 때로는 독이 된다. 예를 들어 기대하던 영화가 있다. 원작이었던 소설은 굉장히 재밌었고 출연 배우들은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하다. 엄청난 기대를 품고 영화관을 찾았지만 기대에 미치치지 못해 크게 실망한다. (실제로 7년의 밤이라는 소설이 영화화되어 큰 기대를 품었다가 실망한 적이 있다.)

  무조건적인 긍정은 기대를 만들고 기대가 높아질수록 기대에 부응하기 힘들다는 것은 일상생활에서도 쉽사리 느낄 수 있다.

  하물며 그 대상이 영화가 아니라 자신이나 배우자 자녀라면 기대에 미치치 못하는 실망감은 얼마나 크게 다가올까?


 부정적인 사고는 과연 부정적인 작용만 할까?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긍정적 마인드가 사회적 미덕으로 자리 잡고 있기에 부정적인 생각을 표출하기란 쉽지 않다.

 스스로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 생각의 비율을 따져보자면 부정적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어떤 일을 함에 앞서 좋은 결과보다 나쁜 결과를 먼저 생각하고 가끔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 본다.

 부정적인 생각은 준비성을 철저하게 만들기도 한다.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기대와 실망을 최소화하고 최악의 상황이 아닌 현재가 너무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나의 잡생각 2.


성공한 삶을 살고 있나요?


 가끔은 밑도 끝도 없는 긍정적 위로를 받는다. “잘될 거야.” “잘 해낼 거야.” 등등의 말들.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지만 스스로 초라해 보이기도 한다. 지금보다 잘되야 하나? 지금보다 잘 해내야 하나. 스스로도 만족 못하는 자신의 모습인데 다른 이가 부족하게 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각자 바라는 이상향은 다르지만 누구나 성공한 삶을 원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성공의 사전적인 의미는 목적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다. 그런데 나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뭔가를 쫓고 있긴 한데 그것은 성공이라는 단어 안에 뒤 썩여 흐릿하다. 목적이 추상적일수록 스스로 늪에 빠지기 쉽다.



치킨이 먹고 싶을 때 주문할 수 있다면 만족해.


  한동안 자주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다. 치킨 먹고 싶을 때 시켜 먹을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일 끝나고 저녁에 티비를 보면서 치킨에 맥주 한잔 하는 일상을 즐길 수 있다면 그 이상은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삶은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로 겹겹이 쌓여가고 있고 우리는 이미 크고 작은 성공을 이루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갈 것이다.

 성공은 어쩌면 결과가 아닌 삶의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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