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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하고 달라진 점

by BYEOT Sep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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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사

명상의 기본은 들숨과 날숨을 인식하는 과정이다. 지금 내쉬는 숨이 마지막일지, 아닐지 아무도 모른다. 삶은 유한하다. 살아있다는 사실을 코끝으로 감각하다 보면 그 자체가 감동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자전거 탈 때 손끝에 부는 바람과 볕의 온도는 그 순간에만 유일하다. 그 사실에 집중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자전거 위에서 미소 짓게 된다. 일상 구석구석에 감사한 마음이 깃든다.



2 운명은 없다 그래서 즐겁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떤 일은 죽어라 노력해도 안 됐고, 어떤 기회는 별로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내 자리처럼 다가왔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마주한 오늘은 동시대를 더불어 사는 이들 각각이 선택한 우연의 산물이다. 하나의 순간에 우연히 마주친 구름과 사람들, 아이들, 동물들, 풍경들 모두 그 때문에 아름답다. 크게 잃어버릴 것도 없고 단숨에 가질 수 있는 것도 없다.



3 인지

불안을 똑바로 응시할 수 있게 됐다. 생각과 감정은 내게 벌어지는 사건이며, 이를 통제하려 할 때 고통이 시작된다. 어떤 것이든 부정하지 않고 '이런 생각이 드는구나' 지켜볼 수 있다면 괴롭지 않다. 영원할 것 같은 불안도 24시간 내내 붙잡고 있는 건 불가능하다. 순간적으로 내게 찾아왔을 때 인지하고, 지나가게 두는 일을 자연스럽게 느끼려 한다.



4 친절

스스로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마음으로 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 못생겼다고 생각했던 부분조차 인간다움이라 인정하고,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려 노력 중이다. 타인에게 건네는 친절함은 그도 나를 따뜻하게 바라볼 거라는 믿음과 직결된다. 그렇게 나는, 타인은, 세상은 내게 친절해진다.



5 편안함 = 행복

일에 몰두하던 10년 간 그 누구보다 원했던 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일',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기준이 바뀌었다. 좋은 일은 내가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는 일이고, 좋은 인간관계는 내가 편안한 사람이다. 편안한 마음이 곧 행복이다. 행복한 삶이 내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삶이다.



6 타인을 위하는 마음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한 삶이 진정한 행복과 닿아있다는 말에 어렴풋이 동의한다. 언뜻 보면 단 하나도 손해보지 않는 게 성공을 위한 길처럼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의미 있는 삶으로 다가가기 위해 내 자리에서 타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차근차근 찾아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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