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슈에뜨 La Chouette Feb 26. 2024

아봉공방 사랑의 퀼트전 III

2008년 5월 28일(수)~ 6월 1일(일)


전시회 끝나고 나면 지쳐서 마냥 게으름을 피우고 싶지만, 멀어서 못 오고 온라인 전시회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시니,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정리해서 올리곤 했습니다. 그게 다 지난 일인데, 지금 또 이렇게 하고 있네요.

위에 있는 사진은, 전시회장 전체모습입니다. 제목에 넣을까 했는데, 그러면 양 옆에 잘리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게시물에 넣었습니다. 오른쪽에는 가방이 쭉 전시되었었는데, 개막 전에 찍지 못해서 순식간에 팔려나가고 사진에 저렇게 남아 아쉽습니다.

그럼, 시작할까요? 매년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작은 공동작품을 해서 엽서와 포스터를 만듭니다. 포스터는 이렇게 전시장 입구에 붙여서 쉽게 찾아올 수 있게 합니다. 간혹 탐내는 분들도 계셔서, 전시가 끝날 때 달라고 찾아오시는 경우도 있었어요. 물론 기꺼이 드렸습니다만, 그분이 설마 아직까지 갖고 계시지는 않겠지요?


그리고 이번해에는 처음으로 현수막도 제작을 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놓고 매년 꺼내서 두고두고 사용했어요. 멀리서부터 쉽게 전시장을 찾으실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럼 전시장 안으로 들어올까요? 이번 공동주제는 '내가 입고 싶은 옷'이었습니다. 수수한 옷에서 화사한 옷, 그리고 학창 시절의 교복까지 출동했습니다.



1. Rose, 윤미연 作, 200cm x 240cm

색상을 절제 있게 사용하여 정갈하고 단정하면서도 화사한 느낌이 드는 아름다운 아플리케 작품입니다.


2. 숲 속에서 그날 밤, 문미경 作, 172cm x 200cm

시원한 여름밤 숲 속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은 큼직한 아플리케가 시원해 보이고요, 동물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정겹습니다.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3. 로망, 그 두번째, 문미경 作, 220cm x 224cm

퀼터들에게 무척이나 사랑받는 패턴인 헥사곤 퀼트는 매년 빠지지 않는데요, 완벽함을 상징하는 정다각형 육각형안에 정성이 가득합니다.



4. Cornflower, 곽중필 作, 178cm x 218cm

매년 꼼꼼한 작품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곽중필 님이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색상의 조각들이 마치 춤을 추는 듯 보이며, 보더에 삼각형 모양인 기러기패턴을 넣어 화려한 패턴에 테두리를 확실하게 지어줍니다. 많은 분들이 감탄하며 자리를 뜨지 못하더군요.


5. Vintage Valentine - LOVE, 이해빈 作, 173cm, 173cm

올해에는 특히 섬세한 아플리케 작품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화려한 하트에 꽃장식이 어우러져 사랑이 넘쳐나는 느낌이 듭니다. 곁들여진 리본은 마치 바람에 나부끼는 듯 보이네요!


6. 파랑새, 윤미연 作, 182cm x 192 cm

강렬한 색상으로 만든 윤미연 님의 이 아플리케 작품에는 블록마다 사랑스러운 파랑새가 앉아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새의 지저귐이 들리는 듯합니다.


7. 마마의 정원, 윤미연 作, 100cm x 116 cm

바로 위의 작품과 같은 기법을 사용하였고, 색감이 어울려, 하나의 세트를 이룹니다. 옆으로 누운 화분이 작품에 생동감을 더해준다고 어떤 손님이 소감을 말하더군요.



8. 튤립농장, 박경하 作, 128cm x 138cm

이 아플리케 작품에 있는 있는 꽃들은, 옆에 어우러진 동무들과 함께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아니면 바람에 나부끼는 것일까요? 에코 퀼팅으로 더욱 그 느낌이 잘 살아납니다.



9. Cookie Mold, 문미경 作, 162cm x 150cm

요런 예쁜 틀로 쿠키를 찍어내면 얼마나 맛이 있을까요? 그림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있으면, 모두가 주인공인 듯 보여서 아기자기한 동심의 세계로 가는 기분이 듭니다.



10. 별, 윤미연 作, 103cm x 113cm

컨트리풍 색감을 사용한 별들이 귀엽고 다정해 보이고요, 보더 색 방향을 독특하게 잡아서 별들이 더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네요.



11. Flight of Pegasus, 정금숙 作, 100cm x 120cm

정교한 아플리케로 우리를 놀라게 하던 정금숙 님이 이번에는 더더욱 정교한 페이퍼 피씽으로 이렇게 멋진 페가수스를 만들어내었습니다. 작은 조각들이 연결되어 생동감이 넘치는 작품입니다!



12. 숲, 바람, 연꽃, 문미경 作, 94cm x 100cm

수업 중에 했던 Harmonic Convergence 기법인데, 보더선택을 잘해서 전체가 하나로 연결된 듯한 느낌이 들지요? 아래쪽에는 박경하 님의 인형이 쪼르르 앉아있네요!




13.  Strip Sampler, 이미노 作, 88cm x 105cm

많은 스트라입을 잘라서 다양한 느낌을 연출해 보는 기법인데 검은 염색천과 잘 어우러져서 생동감 있는 느낌을 줍니다.




14. Magic Stack-n-Whack, 이미노 作, 107cm x 112cm

응용반 수업 중에 만든 작품입니다. 직사각형에서 탈피한 보더 덕분에 더 재미있어 보이네요. 화려한 색감과 무늬를 잘 살린 원단 선택이었어요. 그리고 요요로 장식을 해주어 더 화려합니다.




15. 희망꽃, 강지호 作, 136cm x 136cm

머신퀼트다운 느낌이 잘 살아나는 작품이지요? 은하수에서 별들이 폭발하는 듯한 느낌도 전해집니다.



16. Double Pinwheel, 최숙자 作, 130cm x 148cm
이제 전시장의 가운데 부분으로 와서, 최숙자 님의 바람개비를 볼까요? 수업과정에서 만났던 바람개비를 강렬한 색상으로 대비시켜서 단정하면서도 선명한 바람개비가 되었네요.



17. 상상의 동물, 최숙자 作, 129cm x 188cm
몰라(molar) 아플리케 같은 느낌의 원단을 사용해서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작품입니다. 아이들의 방에 걸어주면 무척 좋아할 거 같아요.




 18. Shadow of Shadow, 이상희 作, 141cm x 177cm
이상희 님의 이 작품은 그림자놀이를 표현했는데, 작품 테두리에 그림자를 한번 더 넣어주어 'Shadow of Shadow'라는 제목을 붙이게 되었답니다. 꼼꼼한 머신스티플링 퀼팅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19. 그리워하며, 문미경 作, 134cm x 170cm

우정퀼트입니다. 나비블록을 하나씩 만들어 선물한 우정이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작품입니다. 나비들의 화사한 봄나들이 같지요?




20. 백일홍꽃밭, 문미경 作, 176cm x 176cm

실물이 훨씬 화사하고 예쁜데 사진이 정말 안 나왔어요. 바빠서 사진을 미리 확인 못했더니 이렇게 밖에 표현이 안 되었습니다.


21. Blue Pinwheel, 유한미 作, 162cm x 214cm

이 작품도 사진이 잘 안 나왔어요. 아무래도 전시장 가운데 부분의 작품들이 촬영이 어렵네요. 테슬레이션 핀휠기법으로 연결된 바람개비들이 서로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함께 바람개비 따라 돌아갈 것 같습니다.




22. 물수제비, 김미선 作, 150cm x 190cm

숨은 우물 기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푸른 색감이 시원한 느낌을 주고요, 동그란 퀼팅으로 인해, 정말 물수제비를 띄운 듯 보입니다.


23. Lotus Fantasia, 이화준 作,  150cm x 167cm

환상적인 보랏빛 연꽃이 연못에 떠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삼각형을 딱딱 맞춰낸 패치가 정갈한 분위기를 더해주지요?


우측 벽에 있는 작품들을 소개할 차례입니다.



24. Sunbonnet Daily, 박경하 作, 83cm x 113cm

뽀샤시한 파스텔톤 작품인데, 사진이 안 나와서 살리다 보니 어쩐지 쨍한 색감으로 보이네요.
너무나 사랑스러운 보넷걸들이 수와 아플리케로 표현되었습니다



25. 선녀의 승천, 김정아 作, 150cm x 150cm

제 것입니다. 조각보에 사용하는 비단을 썼습니다. 노방과 춘포, 옥사를 이용해서 재봉틀로 조각잇기를 하고, 노방과 담수진주로 꽃을 만들어 달았습니다. 흰색이 너무 안 보여서 뒤에 분홍색을 받쳐서 전시를 했습니다.

처음에 제목을 昇天이라고 하였더니, 딸이 작품을 보면서, 기분이 슬퍼진다 하더군요. 승천은, 죽어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바꿨습니다. 선녀의 승천으로... 목욕을 끝낸 선녀들이 아침해가 뜰 때 하늘로 승천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전시가 끝나는 대로 꼭 사겠다는 분이 있어서, 이 작품은 제 손에 없습니다.


26. Welcome, 박경하 作, 80cm x 50cm

빨간 색감의 패치와 아플리케가 가정에 화목과 기쁨을 더해줄 것 같아 제목과 딱 어울립니다.

작은 작품이지만 소장하고 싶은 물건이에요



27. Houses, 문미경 作, 70cm x 70cm

이런 집들에 나누어 살면서  서로 이웃해서 함께 바느질하고 지내고 싶은 소망을 꿈꾸던 시절이었습니다.



28. Spring Bouquet, 문미경 作, 55cm x 70cm

매년 결혼기념일이면 이렇게 사랑스러운 퀼트로 기념하는 작가님입니다. 금슬이 이렇게 좋을 수 있는지 당시에도 경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부부간의 사랑이 느껴지지요?



29. 1인치의 사랑, 임영해 作, 60cm x 60cm

특별한 의미의 작품입니다. 아봉공방의 자매공방인 캐나다 소나무숲님께서 기증하여 주신 작품이랍니다.

우리 공방에서 좋은 뜻으로 바자회 하는 것을 격려하기 위하여 정성껏 만드신 작품을 기증해 주시는 덕분에, 귀하게 판매되었습니다.

이 작품에 보이는 정사각형들은 1인치 조각들을 모아두었다가 연결한 것으로 시접을 빼고 보이는 크기는 1/2인치, 즉, 1.25cm 정도 된답니다! 놀랍지 않나요?




전시장 입구에 놓여있던 테이블입니다. 바닥에 깔려있는 사랑스러운 웨딩링은 문미경 님의 작품이고요, 전시장에 들어갈 때 제일 먼저 손님들을 반겨주고 있는 이 사랑스러운 인형들은 박경하 님과 문미경 님이 데려오신 아이들이랍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어느 아이가 경하님 아가이고, 어느 아이가 미경 님 아이인지는 저는 잘 모른답니다. 그냥 마냥 사랑스러울 뿐이지요. 한 바퀴 돌면서 그냥 편안하게 구경하셔요~~


앞쪽에 있는 아이들은 박경하 님이 기증해 주셔서 착한 가격에 판매되었답니다. ^^


아미쉬 인형입니다. 인형도 저렇게 퀼트를 들고 있네요!



제가 꼭 입고 싶은 스웨터를 입고 있는 아이도 보이고요,


왕관을 벗지 못하는 운명의 왕족도 보이네요. ^^


이쪽을 보고 있는 아이들은 푸근해 보이지 않나요?


곁눈질로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아차! 소개를 빠뜨릴 뻔 한 이 아이는 다연이와 그 친구들이랍니다.

박경하 님이 만드시고, 전시기간에 특강을 한 빨강머리 책벌레 아가씨여요~


이제는 가방을 보여드릴게요. 예전에도 가방을 전시한적은 있었지만, 전시된 가방은 보통 본인이 만들어 들고 다니던 가방이었고, 판매는 하지 않았습니다. 판매용으로 몇 개 만들어서 바자회 코너에 있기는 했어도, 사실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넉넉히 내놓기 힘들었고, 그러다 보니 수량이 무척 적어서 많은 손님들이 아쉬워했답니다.

그래서 이번엔 바자회 아이템으로 각자 최소한 1개의 가방을 만들어내기로 하였고, 모두들 열심히 협조하여 많은 가방이 나와서, 바자회에 큰 몫을 하였답니다. 자신이 들 가방보다 한 번 더 신경 써서 만든 가방들, 바자회인지라 일반보다 훨씬 착한(!!) 가격에 나와서 더욱 인기가 좋아서 모두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그럼, 구경해 보실래요? 몇 개는 팔려간 후여서 사진에 없는 것도 있음을 양해해 주세요.


육각형이 이어진 가방도 있고, 레이스가 붙은 가방도 있어요. 크기도 각양각색이어서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진 분들에게 속속 팔려나갔습니다.


이제 전시되었던 작품은 모두 다 소개하였습니다. 전시장에서의 사진도 조금 소개할게요. 매번 전시회를 오픈하는 날이면 간단하게 다과를 준비해서 손님들을 대접했습니다.



저때는 저도 참 젊었네요. 간단하게 인사말을 하고, 촛불도 끄고, 할 거는 다 했습니다!



음식도 먹고, 작품도 구경하고, 바느질도 하고...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이에요.


위에서 내려다본 전시장 오픈파티 모습


그리고 아래는 전시기간의 모습입니다. 손님들이 별로 없는 한가한 시간입니다.


스위스 제품인 버니나 재봉틀 회사에서 매년 재봉틀을 협찬해 주셨어요. 전시장에 재봉틀이 있으면, 물론 재봉틀 홍보도 되지만, 저희도 아주 편리하거든요. 판매에 필요한 물건들을 그곳에서 마무리하기도 하고요, 수선이 필요한 것을 빨리 고쳐드리기도 했어요. 재봉틀 회사의 김도한 과장님이 재봉틀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해 주시네요.




전시기간 중 가장 힘든 일이 바로 카운터를 맡는 일이에요. 돈 계산은 머리가 핑핑 돌잖아요. 이번에 카운터를 맡아서 골머리를 썩어가며 애써준 예쁜 두 분입니다.




그리고, 인형 만들기 강좌 장면이에요.  다들 진지하셔서 얼굴이 정면으로 잡기 힘들었어요.



마지막으로 단체사진!!!  자아~ 웃으세요!!!



이로서 제3회 전시회도 마칩니다. 긴 스크롤 참고 끝까지 봐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이전 02화 아봉공방 사랑의 퀼트전 II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