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는 블루베리 컵케익? 사과 컵케익?
오늘 소개하는 컵케익은 여러 번 만들었던 것인데, 정말 쉽고, 실패할 일도 없고, 다양하게 응용도 가능하다.
사실 말이 크랜베리 컵케익이지, 블루베리를 넣을 수도 있고, 사과나 복숭아를 썰어서 넣을 수도 있고, 그에 따라 마음대로 이름 붙여도 좋다! 밀가루는 한 톨도 들어가지 않지만, 밀가루 케이크 부럽지 않은 촉촉함과 폭신함이 일품이어서, 말 안 하면 저탄고지 컵케익인지 모를 지경이다. 감미료를 적게 넣고 로즈메리와 치아시드나 플랙시드 같은 것을 넣고, 너트도 넣고 그러면 아침식사처럼 달지 않게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응용할 수 있을 듯하다.
맨 처음에는 크랜베리로 했었고, 두 번째는 블루베리로, 그리고 세 번째는 사과를 얇게 썰어서 넣었는데, 색다른 맛으로 즐겁게 먹을 수 있었다. 기본부터 응용까지 함께 가보자.
재료의 기본 베이스는 아몬드 가루이다. 가볍고 촉촉하고 폭신함을 만들어내는 일등공신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 코코넛가루를 좀 섞어봤는데 결과는 별로 좋지 않았다. 이 컵케익은 그냥 아몬드 가루로 만드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 나왔다.
기름은 버터를 사용하면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일반 컵케익 맛이 나고, 코코넛 오일을 사용하면 더욱 촉촉한 케이크가 된다. 그럴 때, 코코넛채를 같이 섞어 넣어서 아예 코코넛 컵케익을 만들어도 좋을듯하다.
아몬드가루는 덩어리가 지는 경우가 많아서 미리 체로 한 번 내려주면 반죽이 수월하다. 체가 없다면 손으로 덩어리를 미리 부숴주는 것이 좋다. 그러고 나서 나머지 가루 재료인 베이킹파우더와 감미료를 넣어서 함께 섞어준다. 나는 자일리톨 반, 에리스리톨 반을 사용했다. 어렵게 섞지 말고 거품기로 휘휘 저어주면 된다.
버터나 코코넛 오일은 미리 녹여서 사용한다. 잘게 썰어서 전자레인지에 10초 단위로 돌려주면서 상태를 본다. 완전히 녹기 전에 꺼내서 저어주면 마저 녹는다. 태우지 말 것. 버터에 우유와 달걀을 넣어서 거품기로 잘 풀어준다. 핸드믹서로 나름 거품을 올리면 더 좋다. 대부분 저탄고지 베이킹은 잘 안 부푸는데, 이 컵케익은 예상을 뒤엎고 잘 부풀어 올라서 보기에도 좋거니와 질감이 가벼워서 즐기기에도 딱 좋다.
이제 오븐 온도를 맞추고, 머핀들에 종이틀을 끼우고 반죽을 마저 섞어준다. 가루재료와 액체재료를 섞을 때에는 거품기보다는 주걱이 편리하다. 초반에 썼다면 주걱으로 바꿔주자. 특히 나중에 크랜베리나 블루베리 넣을 대목에는 거품기 사이로 끼는 것보다 주걱이 훨씬 편하다.
크랜베리나 블루베리는 냉동제품을 사용하여도 좋은데, 절대 해동해서 넣지 말고, 넣기 직전에 냉동실에서 꺼내서 바로 반죽으로 직행하고 즉시 굽는다. 안 그러면 물이 나와 질척한 컵케익이 될 것이다.
반죽을 컵에 담을 때에는 절대로 꽉 채워서는 안 된다. 부족한 듯 80%만 채워야 나중에 넘치지 않는다.
그리고 딸네 집에 왔더니 사과를 사다 놓고 파이를 만들까 한다길래, 컵케익에 넣어서 구워버렸다. 급히 하느라 과정샷이 없는데, 사과를 슬라이서로 둥글고 얇게 썰은 후, 반을 잘라서 반죽에 꽂은 것이다. 예전에 사촌동생이 구워줬던 천도복숭아 컵케익이 생각나서 해봤는데, 장미꽃처럼 예쁘게 되었다. 맛은 천도복숭아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자, 이제 레시피는 아래에 간단 정리로 들어가니 응용은 만드는 사람들의 몫인 것으로...
12개 분량, 오븐 온도 180°C (350°F)
계량컵은 미국식 (240ml) 기준
재료:
아몬드가루 3컵
자일리톨 또는 에리스리톨 1/4컵 (또는 반반 섞거나, 취향껏 가감)
베이킹파우더 1과 1/2 작은술
소금 1/4 작은술
버터 6큰술 (코코넛 오일로 대체 가능) - 녹여서 사용
우유 1/2컵 (코코넛 밀크나 아몬드 밀크로 대체 가능)
달걀 큰 거 3개
크랜베리 또는 블루베리 1컵 (냉동인 경우 미리 해동시키지 말 것)
만들기:
1. 머핀 팬 12개에 유산지 컵을 끼운다.
2. 아몬드 가루를 체에 내린 후, 나머지 마른 재료를 모두 함께 잘 섞어준다.
3. 버터를 먼저 녹여준 후, 우유를 넣어 섞고, 다시 달걀을 넣어서 섞는다.
4. 오븐을 180도 (화씨 350도)로 예열한다.
5. 가루와 액체 재료를 함께 섞어준다. 너무 가열차게 젓지 말고 딱 섞일 만큼만 빠르게 섞어준다.
반죽은 줄줄 흐를 정도는 아니지만 빵반죽처럼 뻑뻑하지 않다(위의 과정샷 참조).
만일 너무 되다면 우유를 한 숟가락씩 추가하면서 농도를 조절할것
6. 마지막으로 크랜베리(블루베리)를 넣고 섞어준다
7. 컵에 반죽을 골고루 담는다.
8. 20~25분 굽는다. 좋은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5분 정도 더 구우면 됨.
실온 보관 2~3일 가능하고, 그 이상은 냉장보관할 것. 냉동보관도 가능. 재해동해도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