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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금 치앙마이에 와야 하는 이유

치앙마이의 매력 세 가지

by 봄인

어젯밤 치앙마이에 도착해 만 하루정도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하루를 보낸 소감은 치앙마이에 오기를 참 잘했다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치앙마이에 와야 하는 이유 3가지를 찾았다.


첫 번째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태국의 다른 지역과 다르게 7백여 년간 란나왕국의 수도였던 이곳은 독특하지만 아름다운 건축양식을 가지고 있다. 치앙마이 근교의 세계적인 호텔 체인의 리조트인 베란다 치앙마이 리조트에 하루 동안 머무르며 호텔 곳곳을 두 발로 부지런히 탐색한 결과 아름다운 건축물과 건축의 완벽과 조화를 더하는 조경에 감탄했다.

다른 동남아지역이 아름다운 꽃과 목조 건물이 있다면, 이곳 치앙마이는 가정집 하나에도 기품이 있다. 리조트 인피니티 풀에서도 보이는 풍경은 화이트템플이다. 수영장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산등성이 꼭대기에 아름다운 사원이 있어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두 번째는 저렴한 물가다. 치앙마이에서 사십 년 인생에서 제일 낮은 가격에 마사지를 받았다. 1시간 전통태국마사지가 무려 5,700원(150밧)이다. 한국의 최저시급도 안 되는 가격에 마사지 고수들에게 온몸 구석구석 시원하도록 모든 혈이 풀리는 마사지를 받았다.


사실 태국이라고 모든 마사지가 저렴한 것은 아니다. 리조트에 있는 고급 스파의 마사지는 1시간에 십만 원이 넘는다. 구글 지도를 켜고 리조트 주변 마사지 가게를 검색하니 한 곳이 나왔다. 150 바트라는 저렴한 가격에 인생 최고의 마사지를 받았다는 리뷰를 보고 10분 여 걸리는 마사지샵을 향해 걸었다.


도착한 마사지샵의 외관은 일단 괜찮아 보였다. 인사를 하고 들어갔더니 조금 있다가 할머니 한 분이 나오셨다. 지금 마사지를 받을 수 없고, 이따가 오후 1시에 오면 아이들을 포함한 4 가족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약속한 시간에 다시 찾았더니 할머니들이 아까보다 많아지셨다. 청귤을 담근 족욕물에 발을 담갔더니 정성스레 발을 씻어주셨고, 마시지를 담당하신 할머니는 족욕물을 들고일어나기에도 기력이 없어 보이셔서 과연 내가 마사지를 받아야 하는 건지 마사지를 해드려야 하는 건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8명이 한방에 있는 방에 들어가자 이미 두 명이 마사지를 받고 있었다. 네 명이 나란히 누워서 마사지를 받기 시작하자, 이 할머니들이 마사지 고수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모든 혈을 정확히 짚고 온몸 구석구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데 이것이 인생 최고의 마사지임을 온몸에서 느껴졌다. 중간에 무릎을 꿇는 동작에서 앓는 소리를 하시기도 했고, 마사지받는 내내 동료 할머니들과 담소를 나누셨지만 그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인생 최고의 마사지를 인생 최저 가격으로 받고, 내일 마사지도 예약을 해두고 마사지샵을 나왔다. 처음으로 마사지를 받은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4명이 모두 마사지를 받는데 2만 4천 원도 지불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시원하게 몸이 풀릴 수 있다니. 이렇게 저렴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마사지를 받고 나오는데 풀렸다. 1인당 150밧씩 받자, 할머니들은 각자 일한 몫을 챙겨서 집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지역의 할머니들에게 소소한 일거리가 마사지였던 것이다.


태국의 마사지 말고도 가성비 좋은 것은 태국의 커피다. 오전에 구글지도를 켜고 리조트 근처의 카페를 검색하니 몇 곳이 나왔고, 그중에 5분 거리의 홀스카페를 찾아갔다.

노천카페가 한눈에도 여유로워 보이는 곳에서 아침에 마신 커피대신 아보카도스무디와 태국식 흑당밀크티를 주문했다. 아보카도스무디의 가격은 단돈 1800원, 밀크티는 1600원이었다. 친절한 아가씨가 가져다준 아보카도스무디는 아보카도가 많이 들어갔는지 진한 맛이 일품이었고, 흑당밀크티도 한국의 공* 뺨치게 맛있었다. 일개 노천카페의 맛과 분위기가 이 정도인데 이 가격이라니 한국의 카페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치앙마이에 와야 하는 이유는 맛있는 음식이다. 한식 러버인 나도 태국 음식만 매일 먹으며 살 수 있겠다 싶다.

리조트 앞 초라한 노천식당에서 점심식사로 주문한 메뉴는 하나당 약 2천 원 (50밧)이다. 저렴한 가격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뛰어난 맛이다. 불맛으로 볶은 야채에 돼지고기, 닭고기등을 넣고 볶았는데 바닥에 뭍은 소스까지 다 먹을 정도로 맛있었다.

어젯밤 야식으로 먹은 어묵과 소시지도 맛있었다. 개당 가격이 200원에서 400원의 저렴한 가격인데 바로 기름에 튀겨주니 얼마든지 먹을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이처럼 아름다운 건축물, 저렴한 물가, 맛있는 음식이 지금 당신이 치앙마이를 와야 할 이유다. 물론 만 24시간을 보내고 깨달은 짧은 경험임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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