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치앙마이 나이트바자

가격 흥정도 가능합니다.

by 봄인

치앙마이 가이드북에서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관광지가 있다. 바로 나이트바자. 치앙마이 중심지에서 매일 밤 열리는 야시장으로 쇼핑, 먹거리가 가득하다.


지금 치앙마이에서 머물고 있는 리조트는 치앙마이 외곽의 항동이라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러스틱라이프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산 중턱에 위치한 객실에서 아침에 눈을 뜨면 온갖 새들이 지저귀고, 이름 모를 아름다운 꽃과 나무, 풀이 그동안 부족했던 녹색력을 가득 채워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에서 온 여행자는 치앙마이 시내가 궁금해서 가이드북마다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손꼽는 나이트바자에 갈 계획을 세웠다. 물론 리조트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기 때문에 저녁도 먹고, 쇼핑도 하기 위함도 컸다.


셔틀을 타고 치앙마이 시내가, 나이트바자가 가까워질수록 마음속에 가득했던 기대는 우려로 변해갔다. 택시, 오토바이, 툭툭이, 성태우로 가득 찬 도로에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 대마초를 파는 가게까지 나이트바자가 있는 치앙마이 중심지는 혼돈 그 자체였다. 도착한 즉시 러스틱 라이프가 있었던 치앙마이 외곽의 리조트가 그리워졌다.


셔틀버스에서 내려서 나이트바자를 가는 길에는 수백 개의 노점상이 했다. 노점상의 개수에 비해 파는 아이템의 종류는 한정적이었다. 태국 전통문양, 코끼리 문양이 새겨져 있는 코끼리 바지, 흰색 면 의류, 코끼리 인형처럼 태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물건들이 있었다.


그래도 치앙마이가 수공예품이 발달한 지역이라 목공예품, 은수공예품, 라탄 용품등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노점상들은 물건을 어딘가에서 띄어다 판매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이곳은 자체적으로 상품을 만들고 그 상품의 디자인과 종류가 돋보였다.


목공예품 상품뿐 아니라 지역의 꿀, 화장품 같은 상품도 같이 판매하는 편집숍의 역할을 하고, 샵 옆 건물에는 디지털 노마드족을 위한 코워킹스페이스, 카페도 함께 운영한다니 치앙마이의 로컬 브랜드로 충분히 구분할 수 있겠다.


'더 스토리 라이프스타일'에서 구입한 상품은 코끼리 모양을 나무로 새긴 마그네틱이다.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상품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기념품이 될 수 있겠다.


나이트바자에 노점상들을 지나칠 수는 없었기에 쇼핑도 몇 가지 했다. 그 와중에 그동안 발휘할 기회가 없었던 흥정의 기술을 구현할 수 있었다. 세련된 무늬의 네이비 계열의 치마바지는 250밧에서 200밧(7600원)으로 가격을 깎을 수 있었다.


꼭 사고 싶은 상품이 있다면 가격을 흥정을 해볼 수 있다. 흥정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참고로 영어실력과는 전혀 무관하다.


"하우머치? 250밧."

1. 가격을 물어본다. 제시한 가격에서 어느 정도 가격을 부를지 고민한다.


"200밧."

2. 내가 원하는 가격을 말한다.


"노. 250밧."

3. 가게 주인이 안된다고 거절하면 아쉽지만 어쩔 수 없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발걸음을 옮긴다.


"오케이, 230밧."

4. 가게 주인이 중간의 가격을 제시한다.


"200밧"

5. 발걸음을 돌려서 처음의 가격을 얘기하며 확고한 나의 입장을 고수하면 결국 내가 원하는 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터무니없는 가격이 아니라면 처음 가게 주인이 얘기한 가격이 20~30% 수준에서 가격 흥정은 가능하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입을 코끼리바지는 개당 100밧(3,800원)으로, 100% 라탄 가방은 200밧에서 150밧(4,180원)에 살 수 있었다.


원하는 상품이 있고, 꼭 구매할 마음이 있다면 한 번씩 흥정을 해보는 것이 가능하다. 한 번만 성공하면 다음 가게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처음에 혼란스럽고 정신없던 '나이트바자'는 몇 번의 가격 흥정의 성공적인 경험을 통해 정감 있고 친근한 곳으로 변해있었다. 치앙마이의 첫 번째 관광명소는 아니더라도 치앙마이 대표 상인들과 만나보고 싶다면 한 번쯤은 가보기를 추천한다.


#글루틴 #팀라이트 #치앙마이 #나이트바자 #태국 #태국자유여행 #태국살이 #태국로컬 #로컬브랜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