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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리나 Oct 29. 2022

완독의 부담에서 벗어나라

진도가 안 나가면 덮는 결단도 필요하다

   

  꾸준히 책을 읽는 두 번째 방법은 완독에 얽매이지 않기이다. 완독의 부담에서 벗어나는 게 왜 매일 책을 읽는 노하우인지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읽다보면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된다. 왜냐하면 매일 책을 읽는 일은 정말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책과 무관한 이유도 많다. 어떤 날은 책을 당체 읽을 수가 없다. 바빠서일 수도 있고, 기분이 우울해일 수도 있고, 반대로 기분이 너무 좋아서일 수도 있다. 다양한 이유로 책을 손에 잡을 수 없는 날들이 이어진다. 또 책 자체의 이유도 있다. 요즘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다른 분이 추천해서, 좋은 책이라고 해서 손에 들었건만 어찌된 이유인지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책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이구동성 좋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 책을 좋다고 말할 수 있지 싶어 마음이 답답해져올 때도 있다.   

  

  얼마 전, 책모임을 하면서 완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에 『정신과 의사의 서재』을 읽다가 '완독의 기준'이라는 내용을 인상 깊게 본 적이 있다. 나도 평소에 완독의 기준은 어느 정도일까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나는 한 권의 70% 이상을 읽으면 완독이라고 본다. 독서를 매일 하려면 완독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보면 한 권을 완독하지 못해 계속 붙잡고 있느라 다른 책을 읽지 못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이러다보면 점점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일이 어려워진다. 진도가 안 나갈 때는 일단 덮는 것도 한 방법이다.     


  원래 완독이란 책을 끝까지 읽는 걸 의미하지만 모든 책을 다 끝까지 읽는 일이란 여간 쉽지가 않다. 그리고 어떤 책들은 굳이 다 끝까지 읽을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다. 물론 소설은 제외이다. 소설은 끝까지 읽어야 한다. 마지막 한 페이지를 두고 반전이 있는 소설도 있다. 심지어 마지막 한 줄에서 반전이 있는 경우도 있다. 프레디 울만의 소설 『동급생』이 그러하다. 마지막 한 줄을 읽으며 느꼈던 전율이란. 그러니 소설은 100% 끝까지 다 읽어야만 완독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동안 책을 부담 없이 매일 읽을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완독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서이다. 완독에 얽매이게 되면 독서가 더 부담스러워진다. 진도가 안 나가면 덮는 결단도 필요하다. 중요한 부분은 좀 더 꼼꼼하게 읽고 건너뛰어도 되는 부분은 넘겨가면서 읽고, 다 못 읽어도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비문학서는 건너 뛰어 읽어도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크게 상관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읽기 전 목차를 보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어느 정도 글의 진행방향을 이해하고 책을 읽으면 더 빨리 읽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고 목차를 보고 중요한 챕터를 먼저 골라 읽기도 하였다.     


  완독에 얽매이기 보다는 책 읽는 흐름을 놓치지 않고 손에서 늘 책을 놓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지금 완독하지 못한다고 해서 영원히 기회가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 읽다가 완독을 하기 어려워 책장을 덮는다고 하더라도 다음에 다시 읽을 기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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