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경험을 팔았습니다.

시간을 지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by 기획자 에딧쓴

당신의 첫 경험은 얼마에 팔겠냐는 질문으로 시작한 글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우리는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경험이고, 인간의 모든 시간은 경험으로 기록된다. 그리고 그 경험은 이제 상품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경험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과정을 따라 가보았다. 경험은 지각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모든 지각이 경험으로 남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경험을 설계할 때는 기저선을 설정해야 한다. 기획자는 참여자들이 어떤 기억을 가져가게 할 것인지를 선택한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경험은 참여자와 어떠한 관계를 맺는다.


다음으로는 기획의 과정을 따라갔다. 경험을 설계할 때는 일관된 지향성이 있어야 한다. 경험 상품은 우연히 발견되고, 참여자를 모은다. 참여자의 경험은 기획자가 설계한 경험보다 더 일찍 시작하고, 더 늦게 끝난다. 참여자 입장에서 경험을 기획하기 위해서는 팔고자 하는 경험의 시간보다 한 시점 앞선, 한 시점 늦은 관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각 분야별 경험 상품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온라인과 콘텐츠 경험, 서비스, 공간, 이벤트. 마지막으로 그것들이 모두 모이면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 브랜드란 곧 경험의 총체적인 집합이기 때문이다.




나는 당신에게 텍스트를 읽는 경험을 팔았다. 당신은 시간을 지불하고 이 글을 읽어주었다. 텍스트만으로도 경험을 만들 수 있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의 도움을 받아 경험 전달에 필요한 많은 과정을 생략하고,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당신이 파는 모든 것들은 소비자에게 경험된다. 경험을 판다는 것은 사실 그리 특별하고 대단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매일을 경험하고, 어떤 경험을 사고, 어떤 경험을 팔면서 살아간다. 지각의 현상 중 하나로, 특정 대상에 과도하게 몰입하면 익숙하던 대상이 낯설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흔히 '게슈탈트 붕괴'로 불리는 현상이다. 우리는 매일 아무렇지도 않게 숨을 쉰다. 이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숨을 잘 쉬라고 주문하면, 갑자기 숨쉬기가 어색해지고 어려워진다.


경험도 마찬가지다. 기술적으로 접근하면 한없이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니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진정성보다 강력한 기획의 도구는 없다.


이 글이 괜찮은 경험이었는지 묻고 싶다.

부디,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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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책 <당신의 경험을 사겠습니다>의 초고입니다. 책이 출간되면서 일부 내용이 삭제되었습니다.

전체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책으로 나오게 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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