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언제까지 여기 아니면 안 될 거라는 생각으로 고용 안정성에 매여 있을 것인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종이접기’ 게임을 알 것이다. 보통 ‘신문 접기’ 게임이라고도 하는데, 사람들이 몰려 있다가 진행자의 신호에 맞춰 해당 인원만 올라가고 못 올라가면 탈락되는 게임이다.
우리 사회를 돌아볼 때, 바닥에 있는 종이는 매년 점점 작게 접히고 있다. 누군가는 나가야 하는데 게임을 해 보면 알지만 친한 사람끼리 서로 붙잡고 끝까지 버텨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간은 좁아지고 불편한데 겨우 겨우 버텨본다. 그렇게 그 작은 공간에서 우리는 관계도 고민하고 힘겹게 버티면서 건강까지도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면 차라리 내려와서 다른 종이를 바닥에 펴고 거기에 서 보는 것은 어떨까. 어차피 여러 사람들이 올라가 있는 종이는 곧 사라질 것이다. 그때가 돼서 떠돌아다니느니 미리 나만의 종이판을 깔고 유유히 서 보는 것이다. 이왕이면 운동삼아 요가의 나무자세로 서 있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다(요가에서 한쪽 다리로 버티는 '브르크사사나(나무자세)’처럼 말이다.).
그런데 막상 이전에 서 있던 곳으로부터 내려와서 다른 종이를 바닥에 펴고 서 보려 하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 시작할 것이다. 돈도 있어야 할 것 같고, 아이디어도 필요하고, 이것 저것 있어야 할 것 같고…. 그래서 또 두려울 것이다.
생각은 하되 이전과 같은 생각 패턴은 버리자. 이제는 자신을 제대로 일으켜볼 때이다.
우리가 직장에서 퇴사를 하냐 마냐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게 되는 근원은 회사에 들어갔기 때문인데, 사실 취업을 한 이유가 돈을 벌기 위함 아닌가? 부모를 떠나 자립도 하고 싶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일어서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이 모든 것은 결국, 돈을 벌고 삶의 윤택함을 얻기 위함 일 것이다.
세상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딱 한 가지 있다고 한다. 바로, 가난을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돈의 위력이다. 그러므로 돈이라는 수단은 우리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사실 우리는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돈을 벌고, 좀 더 나은 삶, 성공을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해왔다. 지금도 하고 있다.
기적도 내 생각이 바뀌어야 일어난다.
우리는 그동안 살면서 자기 계발서를 비롯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 유튜브, 블로그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해왔다. 처음 읽고 볼 때는 새로운 이야기들에 “맞아, 맞아” 하며 나 자신의 감정을 고조시킨다. 의욕과 희망이 마구마구 부풀어 오른다. 책을 덮었다. 영상을 다 봤다. 그러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든다. ‘근데? 그래서? 어떡하라는 거지?’, ‘에이, 저 사람들 이야기지. 저 사람이니깐 가능했지.’라는 식으로 마무리한다.
내가 그랬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니 거의 그랬던 것 같다. 지금에 와서야 ‘그런데 왜 나는 거기에 해당이 안 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처음 해보게 된 것이다.
나는 성공, 자기 계발, 동기부여 등의 선한 내용을 대하는 나의 악한 태도가 문제라고 감히 말해보겠다. 성공한 사람들 또는 동기부여를 위한 자기 계발서의 이야기를 볼 때 ‘그래서 어쩌라고, 나 좀 어떻게 해 줘 봐.’라고 바라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성공한 사람을 요리사로 비유해보겠다. 요리사는 자신의 요리 비법이 담긴 레시피를 타인에게 알려준다. 우리는 배우는 사람으로서 레시피대로 따라서 해보되, 궁극적으로 나는 어떤 요리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재료도 사러 다녀봐야 한다.
만일 요리사가 된장찌개를 만들 때, 우리에게 레시피는 고사하고 “된장이 몸에 좋아요.”라고만 말해 주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된장이 왜 몸에 좋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해서 직접 된장 맛도 보면서 된장찌개를 어떻게 해서든 만들어 보고 자신만의 비법을 가진 된장찌개를 완성해야 할 것이다. 사실 자신만의 탁월한 된장찌개는 요리사의 레시피대로 요리를 직접 해 보되, 때론 뭔가를 더 넣어서 맛있을 수도 있고 뭔가를 뺐을 때 더 맛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창의는 무에서 유가 아니다. 기존에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동기부여, 자기 계발, 성공 이야기를 보면서 자신이 뭔가 해야 하는 생각보다, 요리해주고 입에 떠 넣어줘서 맛을 느끼도록 해 주기를 원할 때가 있다. 그럴 수는 없지 않을까? 이 역시도 우리의 잘못된 배움에 따른 사고방식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주는 대로 받아먹는 습관.
그리고 ‘저건 저 사람이니깐.’, ‘저 사람 만의 이야기다.’라는 생각으로 즉, 남의 일로 치부해 버리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의 뇌는 그렇게 계속 인식했고, 그 사고 체계를 수년, 수십 년 동안 가지고 그렇게 결국 살아가게 된 것이다.
생각이 문제라고 본다.
왜 성공한 사람들, 혹은 현자(賢者)들이 생각을 바꾸라고 계속 말을 할까?
나도 의심하고 ‘내가 뭘, 어찌…’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퇴사 후 생각을 바꿨다.
“나도 가능하다. 나도 성공한다.”라고 말이다.
이렇게 생각을 바꿔야겠다고 결심했지만, 성공 DNA를 갖는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은 몰랐다. 나의 사고는 관성의 법칙 때문인지 다음 날은 여지없이 다시 원래 생각, 제 자리에 있는 것이다. 기존의 삶을 깨고 움직이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다. 스스로가 나약함을 느낀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을 바꾸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을 바꾸면 운명이 바뀐다. <사무엘 스마일즈>
지금 우리의 모습은 우리가 반복적으로 한 행동의 결과이다. <아리스토텔레스>
기억했으면 좋겠다.
나도 노력 중이다. 우리는 모두 힘겨운 한 걸음씩을 매일 내딛으며 살아가고 있다. 혼자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생각이 행동으로 움직여지고, 그것이 쌓여 습관이 되고, 결국 인격을 변화시키는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유의미한 시간들이 찼을 때 기적은 일어날 것이다.
퇴사 전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
퇴사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퇴사 후 삶을 위해 인맥 형성 및 관리, 통장에 여윳돈 마련하기, 퇴사 후 계획안 구상, 상당한 수준의 자기 계발을 하고 자신만의 경쟁 무기를 갖추는 것 등이 있다. 이런 것이 하루아침에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회사 일로도 지쳐서 잠들 때가 많다. 정말 퇴사하기 힘들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내가 그랬다. 퇴사 전 준비할 것을 제대로 다 한 것은 없다. 솔직히 다 할 수도 없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했다.
용기를 내는 것
먼저, 자아성찰을 통해 나를 분석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나의 인생 목표와 내가 돈을 벌고 싶은 이유, 그리고 궁극적 삶의 비전을 정했다.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몇 년간을 물었다. 정말 퇴사할 것인지. 그런데 용기가 나지 않았다. 퇴사 전 준비해야 할 것들이 나열된 책들을 보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자신감도 떨어졌다. 그러나 용기를 내기 시작한 것은 나 자신을 보면서부터다. 맹목적으로 준비할 것이 아니라,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근본부터 바라봤으면 좋겠다. 다소 인문•철학적 접근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나는 자아성찰을 통해 자아실현을 꿈꾸는 자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자아실현이 회사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면 끝까지 잘 버텨서 행복하도록 격려하고 싶다. 그 또한 멋진 일이다.
끝으로, 인생이 한 번뿐 이기에 우리 자신의 인생을 살자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충분히 멋지게 살아갈 수 있다. 오늘도 내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