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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더키드 Mar 22. 2021

시간 도둑

당신의 시간은 무엇입니까?

진지하게 시간 관리를 고민할 때 내 머리를 스쳤던 인물이 하나 있다. 소설 <모모>에 등장하는 회색 신사들이다. 주인공 소녀 모모도 아니고 왜 이 조연들이 기억에 남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주인공의 시선과 동선을 따라가기보면 주인공과 관련된 행적이 기억에 남기 마련인데도 말이다. 이처럼 이 신사들은 오랫동안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들의 잿빛 복장처럼 희미해지얼정 지워지지는 않았다. 그 이후에도 소설에서 표현됐듯이 부지불식간에 어디서 이들이 활동한지 모른다는 상상을 했다. 그러면서 야금야금 시간을 여전히 이들이 도둑질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지금도 해본다.  



현대인들에게 시간은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오직 현재뿐이다. 우리는 현재만을 산다. 오늘을 어떻게 살지 가장 중요하다. 미래를 위해서 시간을 쓴다고 주장하지만, 자세히 그 내막을 보면 오늘을 위해 시간을 쓴다. 그러다 보니 하루 24시간 1440분도 부족하다. 한번 오늘 자신의 시간을 복기해보라. 직장인이라면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기 위해서 부지런히 일어나 준비해야 한다. 게다가 회사에 출근해서 업무에 힘쓰다보면 하루가 나도 모르게 간다. 제시간에 퇴근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월화수목금금인 나날이 지나간다. 그나마 돈이라도 많이 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동시에 축난다.



어떻게 시간을 잘 쓸까?


누구나 다 그렇게 살지 않나라고 질문할지 모르겠다.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차이보다는 반복이 더 눈에 띄게 마련이다. 다들 그렇게 산다. 그러나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다보면 어느새 삶의 의미가 희미해져 간다. 경주장 말처럼 앞만 보고 달리다 시간이 흘러간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누군가는 이렇게 강변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의 양이 아니라 질을 생각해보자. 앉아 있다고 업무효율이 오르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삶의 만족으로 환원되지도 않는다. 중요한 것은 후자의 문제다. 어떻게 시간을 잘 쓸까? 내가 고민하고 싶은 주제는 이것이다.



어릴 때부터 경쟁사회에 노출되다보니 시간은 모든 이의 관심사다. 그렇다보니 시간 관리도 천차만별이다. 누가 맞다, 틀리다고 말할 사안은 아니다. 넘쳐나는 백가쟁명식의 시간관리에 한술 더 얻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자신있게 시간관리에 있어 나만의 방법을 소개하고 싶다. 무엇보다 생산성을 늘린다는 명목으로 소개되는 시간관리는 오히려 자신의 삶에 적용하기에 터무니없이 장황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모든 지침은 따라하기 쉬워야하고 간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시간관리라는 주제에 맞지 않게 시간낭비를 초래할지 모른다. 게다가 회사와 같은 집단을 위한 시간 관리는 생산성이라는 미명 아래 개인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한다. 이런 시간 관리는 길게는 조직에게도 그리고 당사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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