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더키드 Mar 22. 2021

시간 편견

시간은 유한하다


우선 기존에 우리가 시간에 갖는 편견부터 정리하고 시작하자. 문제를 확인하지 않고선 그 해결이나 실천도 요원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에게 다음 장의 표를 먼저 보여주며 시작하고 싶다. 일부러 이 표의 제목을 가렸다. 이 표는 어떤 표일까?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기 전에 잠시 생각해보자.


연령벌로 남성과 여성의 숫자가 적혀 있다. 눈치챘는지 모르지만 이 표는 2014년 기준 한국인의 연령별 기대여명을 나타낸다. 센스있는 독자라면 자신의 나이대 시간에 먼저 눈이 갔을 것이다. 이외로 많이 산다고 만족(?)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풀이 죽을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여러분에게 이 표를 보여준 이유는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는 평범한 진리를 상기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앞서 내가 지적했듯이 현대인은 너무 현재에만 초점을 맞춰 시간을 보낸다. 그것을 말초적이라고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현재,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그 현재를 과거와 미래와 관계에서 바라보며 의미가 부여되지 않으면 의미 없이 흘러보내기 일수다. 그렇지 않으면 앞만 보고 달리다 자신의 위치조차 확인하기 어렵게 된다.



중요한 것은 시간의 양이 아니라 질이다



현재를 살기 위해서 딴 곳에 시간을 쓰고 있지 않은가? 내가 묻고 싶은 질문은 다음과 같다. ‘현재 시간의 질에 신경쓰기보다 양에 더 방점을 찍고 있지 않은가?’ '정말 중요한 목적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지엽적인 것에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시간을 양으로만 재단하는 데 너무 익숙하다. 중요한 것은 시간의 질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끼?




앞선 질문에 잠정적 대답은 우리가 양적 문화에 경도돼 있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많을수록 좋다’는 문화에 매몰돼 있다. 그러니 시간도 질보다는 양에 초점을 맞춘다. 직장인들이 밥먹듯 하는 야근에 못 벋어나는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시간의 양=생산성이라는 환상에 회사나 구성원이나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야근해야 하니 일과 시간에 열심히 일 할 이유는 없다. 왜? 우리에게 저녁 식사 이후 야근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러니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한다고 하지만, 그 내막을 들처보면 생산성이 너무나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이래서야 개인이나 조직이나 성장할 수 없다. 게다가 그 성과는 회사와 같은 조직이 가져가고 구성원은 그저 소모품처럼 소비될 뿐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다!



시간관리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시간의 양에만 초첨을 맞춘다면 그저 시간을 확보하는 데만 급급할 것이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늘릴 고민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시간이 늘어난다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이런 방식은 결국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문제는 인생을 쓸모없이 흘러 보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간의 질을 고민해야 한다. 곧 우리가 시간을 의식적으로 사용해야한다는 의미다. 시간 관리란 ‘관리’란 단어가 지시하듯이 목적과 계획, 그리고 평가의 과정 속에서 가치를 따지는 작업이다. 이런 과정의 반복 속에서 좋은 리듬을 만들고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시간을 양으로만 바라볼 때 생기는 곤란은 앞서 지적했듯이 시간을 무의식적으로 낭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낭비는 집단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이다. 프로이트가 말하듯이 ‘무의식은 시간이 없다.’ 자신이 속한 조직, 그곳이 회사건 학교건 그 어디건 집단의 관성에 빠져 시간을 의식하지 못한다. 때로는 동료나 친구, 연인과 같은 관계 속에서도 이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렇다고 오해하지 말자. 당신의 사회 관계가 모조리 나쁘다고 단정하는 게 아니다. 어떤 관계는 나쁘다고 말하고 특히, 그 원인은 시간을 의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관계 내지 구조에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말이다. 결국 시간의 무의식적 사용은 시간의 타율적인 사용과 동의어다. 



시간 관리의 적은 무의식적이면서 타율적인 태도에 있다



우리가 시간 관리를 시작할 때는 무엇보다 시간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는 데 정성을 다해야 한다. 시간을 무의식적이면서 타율적으로 사용해서는 앞으로 어떤 발전도 없다. 이 정도에서 여러분은 눈치를 챘을 것이다. 시간 관리의 적은 바로 시간을 바라보는 무의식적이면서 타율적인 우리의 태도에 있다! 그리고 앞으로 여러분들에게 들려줄 시간 관리의 핵심은 이런 악습을 타파하는 데 있다. 우리는 시간을 바라보는 관계를 바꿔야 한다. 어떻게하면 의식적이면서 자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할 것인가? 지금까지 시간관리를 논하는 책들은 모두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문제는 수많은 지침으로 개인의 실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야 어떻게 실천이 가능하겠나. 너무 많은 지침은 없는 것보다 못하다.



이전 02화 시간 도둑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