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간호사의 전 직장

아버지의 반대에도 승무원 준비생이었던 이유

by 희원다움


종종 이런 댓글을 받곤 합니다. 승무원을 꿈꾸지만 간호대에 들어가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드물지만 때로는 반대의 댓글도 있습니다. 외항사 승무원 생활을 하다 간호대 편입을 생각한다는 선생님들의 사연 말이죠.


왜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시냐면요..



고등학교 졸업 당시 간호학과를 마다하고 유망 전도하다는 컴퓨터과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적성, 흥미 다 무시하고 오로지 수능 성적에 의해 취직이 잘된다는 전공을 선택받았고요.


대학 4년 내내 리포트 한번 제대로 써본 적이 없었습니다. 친구, 선배들이 짜 놓은 프로그램에 변수만 바꿔 제출하고 겨우 학교를 졸업했어요. 운 좋게 프로그래머로 첫 직장생활을 했지만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습니다.


이렇게 재미없는 일을 평생 어떻게 하고 살지?



그제야 정신이 번뜩 든 저는, 인생의 주도권을 스스로 잡아보려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이번엔 적성과 흥미를 고려해 꿈을 찾아보자 했어요. 그러다 일본행 비행기를 타게 됐는데 운명처럼 초등학교 동창이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세게 한대 얻어맞은 기분, 단 한 번도 '나의 꿈이 뭘까?'라는 의문조차 품어보지 않았던 제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설레는 두근거림을 마주하기 위해 퇴사 후 승무원 준비생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하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준비를 시작하기도 전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티브이 드라마에 나올법한 이야기와 함께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진 안돼!


평생 한 직장에 몸 바쳐 일하셨던 아버지의 입장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가졌던 꿈을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아버지 몰래 퇴사를 하고 승무원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노력해서 안 되는 일이 없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다행히 9개월 만에 합격을 했습니다. 어떻게 했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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