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들아,
이 얘기는 게임업계 입장에서는 그리 달갑지 않은 말일 수도 있겠구나. 그렇지만, 우리 딸들에게는 해줘야 할 것 같다. 너무나도 재미있는 게임의 경우 아빠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계속 하고 싶을 때도 있고, 중간에 끊기가 참으로 힘들더구나. 어른도 그러한데 아이들 시기에는 더욱 어려울거라 생각된다. 오랜시간 게임을 하거나, 밤 시간에 어두운 곳에서 게임을 하게 되면 눈 건강에도 좋지 않고, 오랜시간 하다가보면 중간에 절제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내지는 죄책감 마져 들 때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처음부터 게임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다. 처음부터 하지 않는다면 그 재미에 대해 알지 못하니 게임을 할 동인도 떨어지게 되고, 그 시간에 다른 창의적인 것에 인생의 시간을 투입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비단 게임뿐만 아니라 아주 재미있는 16부작 드라마도 같은 취지로 얘기할 수 있겠구나. 만일 1부를 아예 보지 않는다면 16부까지 모두 이어서 보고 싶은 욕망 자체가 생겨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에 따라서는 50부작도 있으니 몇날몇일을 밤낮으로 드라마를 봐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딸들아,
삶을 살아가다보면 시간이 참 덧없이 그냥 흘러갈 때가 많더구나. 10년이라는 세월도 금새 지나가 버리는 것 처럼 우리의 하루하루의 시간들은 무척이나 소중하단다. 이렇게 중요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시작을 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느껴지는구나.
사랑하는 딸들아, 언제나 행복하렴
<유레카의 아침을 여는 공간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