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들아,
살아보니 정말 아주아주 많이 힘들 때도 있더구나.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육체적으로도 힘듦이 동반하여 오는 그런때 말이다. 그럴 때 가족들에게 그 짐을 나누면 정말 좋을 것 같구나.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아빠가 된다면 아빠도 뿌듯할 것 같구나.
그렇지만 말이다. 만약 상황에 따라 아빠에게 또는 엄마에게 또는 자매에게도 얘기하지 못할 그런 어떤 일들이 있다면 그럴 때 편하게 그 얘기를 할 수 있는 인생의 친구를 사귈 수만 있다면 그 힘든 상황을 같이 힘들어 해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바로 아빠 엄마의 역할을 나눠서 할수 있는 그런 친구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친구를 사귈수 있는 시기는 대학교까지의 학창시절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 시기 인생의 친구를 단 한명이라도 사귈 수 있다면 소중한 재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사랑하는 딸들아,
그렇다고 굳이 내 맘과 맞지 않는 친구와 우정을 쌓기 위해 고민하거나 속상해하거나 힘들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는 것이고, 나와는 다른 성격, 다른 환경에서 자란 모든 사람들과 친해질 수는 없더구나. 그런 일방적인 관계에서의 우정은 또한 오래가지도 않고, 오히려 나 자신의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을 것이다. 친구를 만날 때 그 시간이 즐겁고 편하고 여유롭다면 좋겠구나.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너와 맞는 친구가 어디에선가 너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렴. 그리고 그 친구와 다른 곳에 떨어져있게 되더라도 지속적인 안부를 묻고 연락하려는 노력을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해나간다면 훗날 인생의 힘듦이 너에게 다가올 때 편하게 연락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딸들아, 언제나 행복하렴
<유레카의 아침을 여는 공간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