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늘은 윤우입니다.

by 조아름

아기를 출산하면서부터 나에게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이어졌다. 그래서인지 나의 출산과 육아기는 그야말로 정신없이 흘러간 듯하다. 잠시 스쳐간 산후우울의 터널을 지나,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아기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쪽잠에 의지한 채 육체노동을 견디다 보니 어느덧 백일을 앞두고 있다.



윤우와 눈을 맞추며 하루를 시작하고, 그 눈을 감는 순간까지 나의 모든 일상은 온전히 윤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마치 내 시간은 ‘윤우 이전(B.C.)’과 ‘윤우 이후(A.C.)’로 나뉘는 것만 같다.

윤우가 태어난 후의 내 삶은 철저히 아기 중심이 되어버렸다.



육아 중에도 나를 잃지 않겠다, 틈틈이 자기계발도 해야지 다짐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참 가소로운 생각이었다. 아기가 이유 없이 울 때는 왜 우는지 몰라 검색하느라 바빴고 겨우 잠이 든 틈을 타 밀린 설거지, 청소, 빨래를 하다 보면 어느새 또 맘마 시간이 되어 분유를 먹이고 기저귀를 갈기에 바빴다.

그렇게 쉴 틈 없이 돌아가는 하루는 윤우가 태어나기 전 내가 알던 시간의 속도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런 와중에도 내 무릎 위에서 눈을 맞추며 한참을 웃어주는 윤우를 보면, 그동안의 고된 기억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듯한 마법에 걸리고 만다.

어느덧 윤우는 90일이 되었고, 곧 백일을 맞는다.



진작부터 시작된 옹알이를 들으며, 뱃속의 작은 생명체가 세상 밖으로 나와 이렇게 열심히 자라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비록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은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윤우에게 무엇을 먹일까, 어떤 옷을 입힐까, 오늘은 뭘 함께 해볼까 고민하는 이 시간이 지금 내 인생에 주어진 가장 큰 선물처럼 느껴진다.



언젠가 나에게 응원 한마디를 건네 준 것이 생각난다.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은 위대한 일을 해내는 시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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