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연재를 해야했지만 육아를 한다는 핑계로 오늘 연재 합니다.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당신 사랑하는 내 당신
둘도 셋도 넷도 없는 내 당신
당신 없는 이 세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이 트롯 가사가 자주 입가에 맴돈다.
나의 아가 윤우를 안고 바라보면서 이 노래를 자주 부른다.
당신이란 가사에 윤우라는 이름을 넣어서.
남편을 쏙 빼닮은 아가 윤우를 볼때면 윤우 안에서 남편의 얼굴이 보이고 남편 얼굴 속에서도 윤우가 보인다. 사랑스러운 두 남자가 내 곁에 있어 참 행복하다.
이렇게 행복만 할 줄 아는 내 삶 속에서 오늘은 남편의 흉을 한번 봐야겠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곳은 나의 대나무 숲. 훗.
남편은 사랑스럽고 귀엽고 책임감 있으며 솔직한 매력을 지녔다. 어리지만 진중한 모습을 지니고 있고 나와 코드가 잘 맞아 나이차이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대화도 잘 통한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분명한 하나의 단점이 있다.
술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마시면 취해서 실수를 할 때까지 마신다는 것.
그점은 늘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얼마 전 남편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나가기 전, 술 한잔 하면 한잔으로 끝나지 않고 끝을 보게 될때까지 마시는 남편이 나는 벌써 걱정이 앞섰다.
절제를 하고 일찍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나섰지만 남편은 결국 자정을 넘겨도 들어오지 않았다.
새벽에 잠에서 깬 나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았다.
술을 마셔도 전화가 되지 않은 적은 거의 없었기에 걱정이 되는 마음에 한번 더, 두번 더 전화를 걸었다.
여전히 부재중.
혹시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닐까.
받지 않는 전화 너머로 걱정이 조금씩 올라왔다.
걱정은 곧 불안 덩어리로 만들어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나는 시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새벽에도 자주 깨어 있는 그녀는 다행히도 그날 깨어 있었고, 내 불안한 목소리를 듣고는 바로 함께 남편을 찾는 데 도와주었다.
남편이 만난 친구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알아낸 우리는결국 그를 찾아냈다.
불안한 목소리를 뒤로 하고 상황을 설명하고 남편이 만난 친구의 번호를 아는지 물었다.
시동생도 걱정되는 마음을 공감하고 남편 찾기에 동참해 주었다.
결국 우리는 찾아 내었고, 남편은 친구랑 마지막 코스로 코인 노래방을 갔다가 친구를 보낸 후 취한 채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후. 제발 아무 일 없이 안전하기만을 바랬다가 남편의 소식을 듣고 화가 나기 시작했다.
차마 새벽에 취한 채로 장인어른이 함께 있는 집으로 들어오는 것은 안될 듯 싶어 본가로 보냈다.
남편은 다음 날 아침 전화를 걸어 왔다.
나는 차분하지만 차가운 목소리로 받았다.
이번이 술로 인해 걱정시킨 일이 처음은 아니었기에 나는 그냥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날은 우리의 첫번째 결혼기념일이었다.
남편은 미안함 가득한 얼굴로 들어왔고 남편의 얼굴을 보자 난 화난 마음 보다 안도감이 들었다.
연락이 안된 시간동안 혹시나 남편에게 큰 일이 생겼을까 걱정되었던 마음이 컸다.
남편은 나를 꼬옥 안고 걱정끼쳐 미안하다고 했다.
당신 사랑하는 내 당신
둘도 셋도 넷도 없는 내 당신
당신 없는 이 세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윤우와 남편을 향한 사랑의 노래를 오늘도 부르며 나는 생각한다.
사랑은 때때로 걱정의 얼굴을 하고 찾아오지만 결국 우리가 함께라는 사실 하나로 모든 것이 괜찮아지기도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