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가 70일을 맞이하면서 부쩍 큰 것 같다. 몸도 커지고 옹알이도 늘어 대화하는 재미도 붙었다.
100일의 기적이라는 말을 들었을땐 과연 그런 날이 우리에게 올까 싶었다. 그런데 얼마 전 윤우가 70일 된 시점부터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저녁 7시 반 정도면 분유를 먹고 8시 반 정도에 침대에 눕히면 스스로 잠에 드는 것이다.
'아 있구나. 정말 100일의 기적이라는 것이.'
두달 전이 떠오른다. 윤우가 낮잠을 자고 일어나 배고픈 신호를 보내왔었다.
그 울음은 분명 배고픔의 신호라고 확신했다. 재빨리 분유를 먹였고 아가는 곧 다 비워냈다. 그런데 갑자기 강렬한 울음을 터뜨렸다. 얼굴이 시뻘개지고, 목청이 찢어질 듯 온 힘을 다해 울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아가의 모습에 나는 당황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머릿속이 하얘졌다. 울음은 점점 거세졌고, 나의 불안도 극에 달했다. 뭔가 잘못된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몰려왔다.
어찌할 바를 몰라 산후관리사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 윤우의 울음소리에 통화조차 쉽지 않았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도움을 청했다. 선생님은 아이가 화가 난 것 같다고 하며, 얼굴을 맞대고 꼭 안아주라고 하셨다. 그래도 진정되지 않으면 다시 전화하라고 덧붙였다.
나는 선생님의 말을 따라 윤우를 꼭 안고 조용히 말했다.
“엄마가 미안해. 뭐가 힘들었어? 엄마가 많이 미안해.”
말과 함께 눈물이 뚝뚝 아가의 얼굴 위로 떨어졌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윤우의 울음은 서서히 잦아들었고, 이내 고요히 잠이 들었다. 나도 긴장이 풀리면서 마치 수도꼭지를 튼 듯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날의 눈물 많던 초보 엄마는 어느덧 아가의 울음에 귀 기울이고, 그 작은 몸짓 하나에도 마음을 다해 대답하는 엄마가 되어가고 있다.
아직도 서툴고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분명한 건 있다.
윤우와 나는 함께 자라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윤우는 매일 내게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그 기적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70일이라는 시간 속에서 조금씩, 하지만 분명히 피어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