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허 강물과 바람, 3+1 생맥주 어찌 아니 좋을쏘냐
따끈따끈한 가오슝 개꿀팁
짧은 여행이라면 숙소는 무조건 교통의 중심!
타이베이에 타이베이 메인 역이 있다면
가오슝은 미려도 역!!
지하철 두 라인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고
가오슝의 대표 관광지 용호탑과 아이허, 보얼 지구
중간쯤에 위치
그래서 숙소는 무조건 미려도역 주변으로 잡자
라는 생각으로 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빅베어 호텔로 예약했다
대만의 건국 기념일인 쌍십절 뒷날이기도 했고
가오슝엔 트윈룸을 급하게 찾기도 힘들고
생존여행은 숙박비를 줄이는 게 중요 포인트라
선택지가 별로 없기도 했다
사무실을 개조한 구조라 조식 자체가 없어서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호텔 조식 따위로 내 배를 채울 수 없다는 스타일이라
문제가 되진 않았다
미려도 역에서 가까운 편이 아니라 가깝고
길 건너면 리우허 야시장 1층엔 편의점이라
사실 완벽한 위치
창문도 있고 널찍하니 좋았지만
맥주를 놓을 수 있는 테이블이 없는 게 좀....
숙소에 짐을 던져 놓고 주린 배를 이끌고 마랄 장원으로...
훠거나 샤부샤부 무한리필을 좋아하진 않는다
더구나 타이중에서 한국 사람이 많이 가는 훠거 집 갔다가
마라탕에 배신을 당한 적이 있어서 흠....
하지만 생각해보니 십 년 전 중국 살 때도
훠거 집 가면 100위안-18000원-정도 먹었는데
더구나 대만이면 충분히 그 정도는 먹겠더라
결론은 대만족
마라향이 적당했고 고기는 신선했고
하겐다즈는 여전히 달콤하고 부드러웠고
새우도 비린내 하나 없이 탱탱했다
배 두드리며 역참 식당을 가려다
배도 부르고 거리도 애매해서 패스...
두아호텔을 갈까 어쩔까
미려도 역을 크게 한 바퀴 돌고 나니 지쳐서
그래 아이허, 사랑의 강을 가자
가오슝에서는 우버를 사용할 수 없었다
대만에서 우버는 신용카드를 입력해야
사용할 수 있는데
내 신용카드는 해외에서 원화로 결제할 수 없도록
신청이 된 상태라서 그런지 신용카드 인증이 되지 않았다
통화 종류를 바꿀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길거리에서 찾아보기도 힘들고...
우버 없던 혹은 모르던 시절?
중국에서는 우버를 사용하지 않고도
밤이고 낮이고 택시 잘만 타고 다녔는데
더구나 대만인데 어때 에라 모르겠다
길에서 택시를 잡아탔다
85NT 기본요금이 한국과 비슷한 대신
돈 올라가는 속도가 한국보단 느린 것 같았다
미터 용바를 외치며 좌회전 우회전 잘 타고 다녔고
눈탱이를 치려거나 돌아가거나 그런 아저씨는 없었다
손바닥에 구글맵을 이식한 양 다니긴 했지만....
하지만 우버를 사용하시면 훨씬 여행이 편해질 테니
우버 깔고 신용카드 인증하고 가세요
기본요금에서 추가 요금이 붙기 전에 아이허가 보였고
곤돌라 타는 곳 주변으로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어서
홀린 듯이 강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기본으로 120NT 이상시켜야 한다는 것 같았으나
생맥 한잔이 120NT-5천 원 정도-이니
현지 물가에 비해 좀 비싸긴 해도
물이 있는 곳에서 이 정도면 괜춘하쥐
간단한 튀김 하나 시켜서 감상 시작
한국에 들어오는 산미구엘과는 다른 공장에서 나온
산미구엘 생맥주는 맛있고
음악 좋고 물 좋고 바람 좋고 사람 좋으니
뭘 마셔도 술술 넘어갔겠지만
그때 눈에 띈 현수막
아무리 봐도 생맥주 3잔 사면 한 잔 공짜라는 말 같은데
흠....
파파고에 사진을 돌리고 저기 물어볼까 여기 물어볼까
에라 모르겠다 생맥주 산 데 가서 물어보니
바이 쓰리 겟 원 프리 맞단다
에헤라디야 두 잔 산 영수증을 제시하고
한 잔 값을 더내고 두 잔 받음
금액적으로는 얼마 되지 않지만
기분이 씬나씬나 되는 건 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
생맥주잔 가지러 가면서
한구어런 어쩌고 하는 거 보니
한국 사람이 어케 알았대 이런 느낌이라
뭔가 뿌듯 뿌듯!
하지만 2박 3일 여행이라면
아이허를 가기 전에 가야 할 곳이 있다
보얼 문화 지구와 치친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