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찬재 May 23. 2019

아이들은 왜 공룡을 좋아할까?

공룡 그림을 보여주자 모두의 눈들이 반짝반짝.

ⓒ 이찬재

공룡 미끄럼


공룡을 좋아하는 아로가 드디어 공룡과 친구가 됐네! 두 형들을 불러 같이 놀자고 했나 보다. 미끄럼을 타려고 하는데 장난을 좋아하는 아로는 좀 더 가파른 쪽에서 타고 싶은가 봐. “안 돼! 이쪽이야!”

형들이 소리친다. 순하디순한 브라키오사우루스, 같이 놀고 싶은 푸른 공룡은 아이들이 위험하지 않도록 가만히 서 있구나. 와, 재미있겠다아!



ⓒ 이찬재

아이에겐 아이의 말이 있다


알뚤과 알란이 자꾸 종알거리는 아로에게 묻는다. “뭐라고?” 

“티렉스, 티렉스…….”

알뚤이 알란을 어깨에 태우고, 그 어깨에 아로가 목말을 탄다. 아로는 공룡 박사! 궁금한 게 많을 거야. 알뚤과 알란도 그랬으니까. 두말 않고 아로를 올린다. 그래도 멀기만 한 티렉스 얼굴. 아로가 계속 재잘재잘 말하자 티렉스가 웃는다. 아로가 하는 말을 형들은 몰라도 티렉스는 알아들었나 보다.

아로는 이제 두 살. 아로에겐 아로의 말이 있다. 아로는 끊임없이 말한다. 형제들도 모르는 아로의 말, 티렉스는 알아듣는 아로의 말.



ⓒ 이찬재

릴레이 경주


릴레이 경주는 생각만 해도 조마조마하다. 내가 배턴을 잡지 못하면 어쩌지? 아니, 배턴을 주지 못하면 어쩌지? 내가 배턴을 떨어뜨리면, 잘 달리지 못하면? 아니, 내가 넘어진다면? 우리도 릴레이 경주를 한다. 배턴은 꽃이야. 알뚤은 알란에게, 알란은 다시 아로에게 준다. 꽃을 준다. 아로는 제일 친한 아기 공룡에게 주고 싶다.친구는 받을까? 꽃은 사랑이니까 받을 거야.



ⓒ 이찬재

공룡이 부린 마법


깊은 파란색의 공룡 그림이다. 공룡은 티렉스야. 색깔이 공룡을 더 신비하게 만든 것 같구나. 이 그림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말해줄게. 한 젊은 엄마가 할아버지한테 초대장을 보냈다.

“저희 아들 유치원에 와주세요. 브라질 아이들에게 그림 그리는 이야기를 해주셔도 좋고, 한국 문화를 이야기해주셔도 좋습니다.” 뭘 어떻게 해야 하지? 우리 내외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단다. 그러다가 떠오른 것, 역시 공룡이었다. 요즘 아로가 공룡 책을 좋아한다지.그래서 여러 마리 공룡들을 그려 갔다. 네 살, 다섯 살 어린이들에게 공룡 그림을 보여주자 모두의 눈들이 반짝반짝. “너희도 그려볼래?”

모두 열심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떠들썩하던 아이들이 금세 조용해졌지. 어린이들은 왜 이토록 공룡을 좋아하는 걸까?




이전 08화 때때로 느린 게 좋았더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