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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밑에 박힌 가시

by 노용우 Mar 17. 2025

사람은 본인의 일이 아니면 잘 느끼지 못한다. “나 충치가 있어서 음식 씹기가 어려워”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맞아 충치가 있으면 정말 신경 쓰이지’라고 말하곤 곧장 내입에 치킨을 쑤시는 나처럼. 사람들도 내 일이 아니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내가 팔이 빠졌었든. 손가락에 가시가 박혔든. 허리가 아파 일어나고 앉는 게 힘들든 본인의 일이 아니면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잘 보이지 않아 그럴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아프려면 크게 아파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로라도 많이 받게. 링거를 맞고 깁스를 하고 흰 티셔츠에 붉은 피가 진득하게 묻어있는 한눈에 보아도 심각해 보이게. 티 나게 아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배려해 준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다 조금씩 아프다. 어디건 아픈 곳이 있다. 그게 외적인 상처이건 내면에 있는 상처이건 간에 누구든 아프다. 그러니 당신이 사람이라면. 인간이라는 종족이라면 다 같이 배려하고 살자. 저기 서있는 쟤도 아프다. 네가 미워하는 쟤도 아프다. 심지어 널 미워하는 쟤도 아프다. 배려하자.


 참고로 하나 더 바래보자면 태어난 이상 당신을 낳아준 어머니가 있을 것이다. 지금은 돌아가셨을 수도 아니면 의절을 했거나 태어나자마자 헤어져 친어머니가 아닌 다른 부모에게 자랐든 간에 당신은 어머니가 낳았다.


지하철에 임산부 있으면 자리 좀 비켜주어라. 그게 당신의 어머니일 수도. 당신의 아내일 수도. 당신의 딸일 수도 있다.


 자꾸 말이 길어져 미안하지만 하나 더 보태자면 자기의 몸 혼자 간수 못하는 사람들. 흔히 말하는 “노약자” 보이면 좀 도와주시라. 그거 다 우리 나이 들으면 돌려받을 것이다. 무거워 보이면 좀 들어주시고, 두려워 보이면 꼭 안아주셔라. 당신에게 여유가 있으면 꼭 한번 도와주셔라. 그게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도 하지만 당신을 살아가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파이팅이다. 우리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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