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혼밥, 즐길 준비됐나요?

혼밥족을 위한 맛보장 음식점_옥동식, 광화문국밥, 미분당, 명동교자

권우중 요리사가 하는 권숙수와 설후야연에는 여럿이 가도 1인상을 내준다.

혼밥 즐길 준비됐나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겐 믿음이 있죠.

 ‘혼자 밥먹지 마라’

식사를 같이하면서 정보도 교환하고, 친밀도를 높이면 결과가 더 좋아진다고 믿죠. 그래서 식당에서 혼자 식사를 하는 사람을 한 번 더 쳐다보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 가끔 혼자 밥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일하는데 밥까지 혼자 먹으라고? 라는 질문을 할텐데, 노량진이나 학원 밀집지역 대학가에 가면 혼자 밥 먹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혼자 밥 먹는 시간은 완벽하게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조금 천천히 먹어도 되고, 내가 먹고 싶은 것만 먹어도 되니 말입니다. 맛에 집중해도 좋고 그냥 먹는 행위에만 집중해도 좋습니다.


혼자 밥 먹기,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혼밥족’을 배려한 식당이 많습니다. 혼자 밥 먹기를 즐기기 위해서는 원칙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입니다. 사무실 밀집 지역의 점심시간은 12시부터 1시까지이고 이 시간에는 모든 식당이 인산인해입니다. 이 시간에 식당을 찾으면 혼자 먹는 나도, 4인 테이블을 혼자 차지한 손님을 바라보는 주인도 불편합니다. 혼밥족에게 적절한 점심 시간은 12시 40분을 넘겨서입니다. 12시에 길게 늘어선 줄은 12시 반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밥을 먹고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수다를 떨어야 하는 직장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12시 40분 전에는 점심을 마치려하기 때문이죠.

혼자 들어가 민망하다고 과하게 주문하는 태도도 버려야 합니다. 자신의 양은 김밥 한 줄인데 김밥 한 줄만 주문하기 민망해 라면이나 우동까지 주문해 결국 남기는 사태도 만들지 말아야 하지요.      


<맛보장 혼밥족을 위한 음식점 >    

광화문국밥의 냉면, 해장에도 좋다. 이집의 돼지국밥도 인기 메뉴다

광화문국밥/ 광화문 종로 을지로 일대

점심시간이든 저녁 시간이든 언제나 줄이 긴 집이지만 회전이 빨라 대기 시간이 그다지 길지는 않습니다. 혼밥족을 겨냥한 바 형태의 자리가 있어 식사하기에 좋습니다. 대표 메뉴로는 돼지고기로 국물을 낸 맑은 국물의 돼지국밥과 소고기 육수가 진한 평양냉면입니다.  최근 고양스타필드에도 분점이 생겼다고 합니다.     


옥동식의 돼지곰탕은 돼지국밥의 신세계다. 식당이 작아 혼자먹기에 더 좋다.

옥동식/ 합정동 서교동 상수동 일대

옥동식은 합정역 인근에 있는 돼지곰탕 집입니다. 옥동식 요리사가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매일 한정된 수량의 국밥을 팝니다. 맑은 돼지곰탕에 토렴을 한 밥이 담겨 나옵니다. 해장에 아주 그만입니다.  늦게가면 재료 소진으로 먹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가끔 소고기곰국도 합니다.     


베트남쌀국수집으로 신촌 인근에 지점이 몇 있다.

미분당/ 신촌 일대, 프렌차이즈 확장 중

신촌을 중심으로 프랜차이즈가 확대되고 있는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입니다. 미분당은 혼밥족을 겨냥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형태로 서비스가 이루어집니다. 심지어 조용한 분위기로 식당이 운영되길 유도하지요. 베트남 쌀국수를 좋아한다면 한번 들러보세요. 아. 대단히 맛있는 집은 아닙니다.     


명동의 터줏대감. 언제나 사람이 많아서 혼자 먹어도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

명동교자/ 명동 을지로 일대

명동의 터줏대감 음식점이며 유명세도 높은 곳이죠. 오래된 식당 중 이곳만큼 혼밥에 최적화된 식당도 흔치 않습니다. 언제나 사람이 많고, 1인을 위한 완벽한 테이블 세팅까지 갖추었지요. 언제나 사람이 많아 혼밥하기에 더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곳입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칼국수입니다. 국수만으로 서운하면 공기밥을 달라고 하세요. 조가 들어간 밥은 무료니까요.


<글/윤혜자 출판기획자>

매거진의 이전글 충무로 인현시장의 술집과 밥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