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린 Nov 11. 2020

“Daddy” 속 검은 트라우마

실비아 플라스의 시 “Daddy”

  『아빠』 속 검은 트라우마플라스는 『아빠』의 화자가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가졌으며, 나치당원과 유태인의 결합된 혈통을 지닌 소녀로 설명한다. 시의 제목이자 대상으로 등장하는 ‘아빠’는 어린 아이가 아버지를 부르는 것이자, 여성이 스스로를 수직적 종속 관계를 자처하며 남편 또는 남성애인을 호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단어가 가지는 이중의미처럼 시의 내용에서 아버지와 남편은 동일한 존재, 트라우마의 근본 원인이자 투영되는 자로 등장한다. 

  시의 구조는 친부로부터 비롯된 자신의 트라우마를 고백하면서 시작한다. 트라우마는 다양한   요소를 통해 등장하는데, 검정색이라는 상징을 공유한다. 검정은 전통적으로 서구 사회에서 금기시 되는 것, 죽음을 의미한다. 이와 동일하게 화자의 트라우마에서도 검정색 상징은 죽음에 대한 공포, 억압적인 아버지에 대한 나쁜 기억을 나타낸다.

  동시에 검정은 빛의 파장을 흡수하는 것, 색의 혼합을 통해 존재하는 색이다. 그 특징처럼 아버지에 대한 이미지와 죽음은 두려움과 단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애증과 재생의 갈망 또한 담고 있다. 화자의 혈통이 나치당원과 유태인이라는 서로 대립되는 것에서 비롯되었듯, 아버지를 향한 화자의 감정 또한 분노와 그리움의 결합을 통해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트라우마를 직접 마주하게 유도한다.

  화자는 트라우마와 애증에서 비롯된 자신의 내적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자살로써 아버지에게 닿고자 한다. 이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화자는 대체물을 통해 아버지를 부활시키고자 한다. “모든 여성은 파시스트를 경배한다”(48), “난 당신을 본 떠 만들었어요/ 나의 투쟁 모습을 한,”(64-65), “그리고 난 말했어요, 맹세합니다, 맹세해요.”(67)의 구절에서 볼 수 있듯, 화자는 아버지를 향한 애증을 해소하고자 가부장제에 종속된다. 이 시도는 아버지를 향한 회귀가 실패한 것과 동일하게 흘러간다. 애증은 해소되지 않고 남편이라는 새로운 트라우마가 등장한다.

  시의 후반에 이르러 화자의 분노는 절정에 이른다. 검정 상징물 또한 화자를 끊임없이 쫓아다니고 가두던 존재에서 화자가 스스로 단절할 수 있는 객체로 바뀐다. 트라우마적 환청을 의미하는 전화기(tele-phone)를 통해 화자 내부에 남아있던 아버지를 향한 긍정적 감정을 끊어내고 회귀를 거부할 것을 보여준다. 화자는 절망적 상황의 원인을 다시금 아버지에게서 찾는다. “여기 당신의 살찐 검은 심장 위에 말뚝이 있어요.”(76)에서 검은 상징물이 마지막으로 등장한다. Heart는 근원, 중심으로 해석될 수 있다. 화자는 결국 모든 근원은 아버지에게서 비롯된 것이며, 아버지와의 단절이 이루어져야 자신의 트라우마가 끝나고 남편이라는 새로운 트라우마에도 저항할 수 있음을 주장하며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환청(tele-phone)을 자신의 의지로 끊을 것을 말하며 시를 끝마친다.


참고문헌 박령. (2003). 여성시인과 남성뮤즈 : 실비아 플라스 시 속의 아버지. 새한영어영문학, 45(2), 79-98. 이현숙. "실비아 플라스의 「거상」과 「아빠」에 나타난 자아 인식의 주제." 현대영미시연구, 10.2 (2004): 129-152.2020.05.18



피드백

텍스트와 제시하는 주제가 연결성이 낮으며 깊게 논의하고 있지 않음. 논지와 텍스트 간의 관계에 대해 좀 더 집중할 것.

검정에 대해: 텍스트 전반과 연결 필요

트라우마를 혼란으로 표현한 것에 대한 설명 또는 주장 제시 되어야함

세 번 째 단락 "가부장제에 종속된다. 이 시도는 아버지를 향한 회귀가 실패한 것과 동일하게 흘러간다. 애증은 해소되지 않고 남편이라는 새로운 트라우마가 등장"을 좀 더 논의할 것. 남편이 새로운 트라우마라는 것에 대해 텍스트를 통한 구체적 논의 필요


#Daddy

매거진의 이전글 W. H. 오든의 자장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