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첨단의료 컨소시엄 의료기기부회 2024년 제5차 회의(2024년 12월 10일)에서 나카야마 다케오(中山健夫: 교토대학교 대학원 의학연구과 건강정보학 분야 교수) 씨가 '2024년도 의료기기의 발전을 되돌아보며'라는 제목으로 강연하였다.
의료기기부회 2024년 마지막 회는 좌장을 맡고 있는 나카야마 다케오 씨의 강연을 들었다.
제1회는 국립순환기병연구센터 명예회원이며 의료기기·헬스케어 프로그램 디렉터(PD)인 다에나카 요시유키(妙中義之) 씨에게 'AMED의 의료기기·헬스케어 프로젝트의 방향성: 기초연구에서 실용화로'라는 제목으로 의료기기의 실용화를 위한 이야기를 들었다.
*AMED(Japan Agency for Medical R&D: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
제2회는 교토대학 명예교수인 모리타니 도시오(森谷敏夫) 씨가 '차세대 EMS의 기초와 임상 응용의 가능성'이란 제목으로 현재 모리타니 씨가 개발하고 있는 제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강연하였다.
*EMS(Electrical Muscle Stimulation: 골격근 전기자극)
제3회는 스즈켄 집행임원 디지털플랫폼사업 본부장 겸 Welby 대표이사인 히키 다케루(比木武) 씨에게 'PHR에 의한 주치의 연계 Welby, 나의 진료기록'의 타이틀로 PHR 업계 동향과 그 안에서 Welby의 대처와 스즈켄을 포함한 타사와의 연계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PHR(Personal Health Record: 개인건강기록)
제4회는 부좌장을 맡고 있는 GE헬스케어재팬 초음파본부 프라이머리케어부 부장 아소 히카루(麻生光) 씨로부터 'Vscan Air: 휴대성을 추구한 초음파 진단장치. 그리고 의료현장에 대한 공헌'이란 제목으로 Vscan Air 제품을 소개받았다. 또, 실제 사용감을 고베건강공화회 히가시고베병원(神戶健康共和會 東神戶病院) 내과의 미즈마 요시히로(水間美宏) 씨가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이번 제5회는 총정리 편으로, 나카야마 다케오 씨에게 한 해의 회고와 함께 향후 의료기기의 전망을 들었다.
당일 어젠다는 아래와 같다.
21세기 첨단의료 컨소시엄
의료기기부회, 2024년 제5회 회의(통산: 제28회)
일시: 12월 10일
프로그램
1. 개회사
2. 좌장 인사: 나카야마 다케오(교토대학 대학원 의학연구과, 건강정보학 분야 교수)
3. 부좌장 인사: 마츠오카 신이치(GE헬스케어재팬, 집행임원 이미징본부 본부장)
4. 강연: '2024년 의료기기의 발전을 되돌아보며'
강사: 나카야마 다케오
5. 질의응답
6. 폐회사
나카야마 씨의 발표는 예방, 중증화 예방, 건강 만들기의 추진이 핵심이었다.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건강수명을 연장하고 평생 활약할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저염식의 추진에 있어서 민간 기업과 연계한다. 흡연을 원치 않는 행동강령을 추진한다. 이와 동시에 암 검진 수진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3기 데이터헬스 계획에 의거해 의료보험자와 사업주의 연계(콜라보 헬스) 강화를 도모하고, 또 예방한다.
중증화 예방 건강 만들기에 관한 대규모 실증 연구사업의 활용으로 보건 사업과 헬스케어 서비스의 창출을 추진한다. 이로 인해 추출된 에비던스를 바탕으로 사회 구현을 향한 AMED의 기능을 강화한다.
건강한 고령자 증가와 개호가 필요한 비율을 낮추기 위해 종합적인 사업에 충실한다. 각 지역의 다양한 주체에 의한 유연한 서비스 제공을 통한 효과적인 돌봄 예방을 위한 조치 체계를 추진한다. 이와 동시에 에비던스에 기초한 과학적 돌봄을 추진하여 의료와 돌봄 보호자 사이에서 적절한 케어 사이클의 확립을 도모한다.
또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기록되는 라이프 로그 데이터(수면, 걸음 수 등)를 포함한 PHR에 대해서 의료나 간호와의 제휴도 시야에 두고 활용을 도모한다. 동시에 민간단체에 의한 건강조성 서비스의 '질의 가시화'를 추진한다.
<보충 설명>
AMED(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는 의료 및 바이오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연구 성과를 임상으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이에 필적할 만한 한국의 기관으로는 다음을 들 수 있다.
1.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
한국의 의료 및 보건산업 전반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보건의료 연구개발, 기술사업화,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한다.
AMED처럼 의료 연구와 상업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일부 수행한다.
2.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개발(R&D) 지원기관
한국에서는 보건의료 연구개발 지원이 특정 단일 기관이 아닌 여러 부처 및 기관을 통해 이루어진다. 특히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하며, 정부 연구비를 통해 각종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3. 국립보건연구원(NIH Korea)
질병관리청 산하 연구기관으로, 보건의료 및 바이오 연구를 통해 국민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한다. 특히 공중보건 연구에 중점을 두지만, AMED와 유사하게 질병 연구 및 임상 적용에 관한 연구도 진행한다.
4. 한국연구재단(NRF)
보건의료 및 생명과학 분야 연구자들에게 연구비를 지원하며, 이와 관련된 대형 연구 프로젝트를 기획 및 운영한다.
한국의 경우 일본의 AMED처럼 단일화된 의료연구개발 기구는 없지만, 여러 기관이 협력하여 연구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
2024년은 의료기기의 발전이 특히 두드러졌던 해로 평가된다. 한국에서는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혁신이 이루어졌다고 본다.
1.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헬스케어
AI 기술은 의료기기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AI는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 진단, 치료 플랜 설계, 약물 개발에 활용된다. 특히 영상 진단과 로봇 수술에서 큰 성과를 보였다. AI가 의료 데이터 및 이미지를 분석하여 질병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X-ray, MRI, CT 스캔의 세부적인 이상을 감지하는 데 탁월한 성과를 보였으며, 이는 진단 오류를 줄이고 환자 결과를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통한 수술 보조 기술도 진화하여 의료진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였다. AI와 디지털 헬스케어는 특히 방사선 및 병리학적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 활용되었으며,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료 예후를 예측하는 솔루션 개발도 주목받았다.
2. 정밀의학과 빅데이터 활용
환자 맞춤형 치료가 더욱 주목받으며, 유전체 분석과 생활 습관 데이터를 결합한 정밀의학이 확대되었다. 이를 통해 희귀 난치성 질환의 치료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밀의학과 빅데이터의 발전은 환자 중심 치료를 강화했으며, 특히 만성질환 관리에서 데이터 기반의 예방적 접근이 더욱 활성화되었다. 일부 플랫폼은 생활습관, 유전정보, 약물 반응 데이터를 통합해 환자 맞춤형 약물 처방을 지원하고 있다.
3. 비침습적 기술 및 웨어러블 기기
비침습적 모니터링과 웨어러블 기술이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예방적 치료를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웨어러블 기기는 실시간으로 심박수, 혈압, 혈당, 산소 포화도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만성 질환 및 고령 환자의 관리를 지원한다. 이러한 기기들은 클라우드와 통합되어 의료진에게 데이터를 전달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했다. 또한 원격진료 시스템과 연계되어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건강 관리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
4. 체외진단(IVD)과 최소침습 수술 기기의 발전
체외진단 분야는 감염병 확산 및 검사 수요 증가로 주목받았다. 최소침습 수술 기기의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어 환자 부담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체외진단과 최소침습 수술은 전염병 진단 및 환자 회복 속도를 개선시키며 의료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특히 수술 로봇은 더 정교해져 의료진의 신체적 피로를 줄이고 수술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었다. 로봇 기술은 정밀성과 최소 침습 수술을 가능하게 해 회복 시간을 단축하고 합병증을 줄였다. 최신 다빈치 수술 시스템과 Versius 시스템은 복잡한 외과적 절차를 지원하며 병원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5. 사이버 보안의 강화
의료기기의 디지털화와 연결성 증가로 데이터 보안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암호화 기술과 실시간 위협 감지 시스템이 도입되며 환자 데이터의 안전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6. 의료기기 산업의 경제적 성장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2023년에 700조 원을 돌파했으며, 2032년까지 12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국산 의료기기 수출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수출 확대와 해외 인증 획득 등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산업의 경제적 성장은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국가적 지원 정책을 통해 가속화되고 있으며, 중소 의료기기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성화되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고품질 체외진단 기기와 로봇 기술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2024년 의료기기의 발전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환자 맞춤형 의료와 예방적 건강 관리로 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지속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이는 2024년이 의료기기 산업에서 혁신의 중요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는 점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발전은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예방 및 맞춤형 치료를 통해 환자 중심의 의료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혁신은 전 세계적으로 의료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다만, 한국의 의료기기 산업은 최근 급성장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몇 가지 주요 문제에 직면해 있다.
1. 유통구조의 복잡성
의료기기 유통은 직납이 아닌 간납사를 통한 복잡한 경로를 거치며, 납품 물량 및 사용 현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이는 시장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지 못하게 하고, 효율성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2. 시장 데이터 부족
의료기기 산업 전반의 생산, 유통, 사용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시장 규모와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전략적 의사결정이 제한된다.
3.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
한국 의료기기 기업의 약 80%는 중소기업으로, 기술 개발, 해외 인증, 마케팅 자원 부족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특히, 대기업 대비 낮은 연구개발(R&D) 투자율이 문제로 지적된다.
4. 규제와 인증 절차의 복잡성
의료기기의 국내외 인증 및 규제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 소요가 커, 신제품 출시나 해외 진출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는 특히 작은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5. 저가 경쟁과 수익성 문제
저가 입찰 경쟁이 빈번하며, 이는 품질 관리와 기술 혁신 투자 여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 데이터 체계화, 유통구조 개선, R&D 투자 확대, 정부 지원 강화, 글로벌 인증 획득 지원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인 지원도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