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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취미, 그리고 나

자아 성찰

by 글사랑이 조동표


나이가 들수록 깨닫는다.

내 곁에는 생각보다 많은 인연이 있었다.


학교 시절 함께 웃던 친구들, 사회에서 만난 동료들, 그리고 그냥 마음이 닿아 이어진 사람들까지.

우정, 비즈니스, 취미.

이 모든 것이 나를 사람들과 연결해 줬다.


문득 생각했다.

나는 어떤 취미를 가지고 살아왔을까.


나는 조용히 사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쩌면 몽상이나 망상에 가까운 상상이지만, 그런 시간 속에서 내면을 키워왔다.


그리고 글을 쓴다.

잡다하고 자유로운 글.

어릴 적 잡지를 좋아했던 습관처럼, 생각나는 대로 펼쳐낸다.


음악도 나의 세계다.

클래식을 듣고, 가요를 부르고, 팝송, 뽕짝, 심지어 일본과 중국 노래까지 가리지 않는다.

감정에 닿는 선율을 만나면, 마음이 뜨겁게 반응한다.


나는 영화를 사랑한다. 감독이 펼쳐내는 상상력의 전개와 연기자의 몸짓은 늘 잠재적인 욕망을 일깨운다.

요즘은 집에서 넷플릭스나 다큐멘터리를 보며 세상을 읽는다.


몸을 움직이는 취미도 있다.

당구를 치고, 승부욕을 자극하는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고, 낯선 길을 걸으며 세상과 마주한다.

여행을 가면 하루에 15,000보는 기본으로 걷는다.

헬스장에서 가볍게 운동하는 것도 일상이 되었다.


사람을 좋아한다.

대학생 멘토링, 아파트 동대표 활동.

어쩌면 누군가를 돕고, 함께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나의 취미인지도 모른다.


작은 것들을 모으는 것도 좋아한다.

책상 서랍과 박스에는 어려서부터의 소소한 수집품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다.


나는 아직 완벽히 정신적으로 독립하지는 못했다. 아직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진다.

그것이 미성숙인지, 아니면 감성의 흔적인지 알 수 없지만, 이제는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오늘도 나는 나를 돌아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글로 남긴다.


살아 있다는 증거를 기록하기 위해.

제주 '거문오름'에서 성찰의 길을 걷다.

*살아온 만큼, 쌓인 인연과 취미들이 내 안에 작은 우주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오늘도 그 조각들을 천천히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조심스레, 글로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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