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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디에?

행복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by 글사랑이 조동표


너 왜 그렇게 바쁘게 사니?”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던졌던 질문이었다. 피곤한 얼굴로 스마트폰을 손에 꼭 쥐고 있던 그는 나를 힐끗 보더니 말없이 웃었다. 그리고는 짧은 대답을 남겼다.


“행복하려고.”


그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행복하려고 바쁘게 살고,

행복하려고 돈을 벌고,

행복하려고 성공을 좇고,

행복하려고 사람을 만나고 또 떠나보낸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우리는 분명 행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데,

왜 정작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드문 걸까?


권력을 가진 정치인에게도,

거대한 재산을 쌓아 올린 재벌에게도,

수많은 신도의 존경을 받는 목회자에게 물어봐도

그들 모두 행복을 위해 인생을 바쳐왔다고 한다.

그런데 여전히 그들은 ‘행복’을 모르겠다고 한다.


'행복'을 알기 위해 공부했고,

기도했고,

돈을 벌었지만,

아직도 그것은 멀고도 막연하다고.


찬 바람이 스며드는 시간, 강남역에서 한 걸인을 보았다.

냄새나는 담요 하나를 덮은 채 피곤한 얼굴로 앉아 있는 이에게 '행복'이 뭐냐고 물으면 아마 짜증 내며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오늘 저녁밥 한 끼랑 잘 곳만 있어도 행복한 거지.”


수많은 이들이 찾고 헤매던 행복의 정체는,

어쩌면 그렇게 단순한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행복을 너무 멀리 두고 사는 것은 아닐까?

더 많이 가져야지, 더 높이 올라야지, 더 인정을 받아야지...

그렇게 조건을 붙이고 또 붙이며

지금 가진 것을 보지 못한 채,

내일의 행복만 좇고 있는 것은 아닐까?


행복은 어쩌면 거창하지 않다.

따뜻한 밥 한 끼,

편히 누울 수 있는 곳,

그리고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낸 나 자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다.


"당신의 ‘행복 공식’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공식 속에 당신 자신은 들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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