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음이 보내는 이야기

몸이 보내는 신호

by 글사랑이 조동표

- 몸이 보내는 신호, 마음이 보내는 이야기


요즘 들어 자주 아프다.

어딘가가 콕콕 쑤시거나, 평소보다 유난히 피곤하다거나,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거나...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속은 이미 오래전부터 “무리야”라고 외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흘 연속 무리를 했다.

행사장 다니며 여러 사람도 만나느라 바빴다. 게다가 잠도 부족했고, 식사도 제때 못 챙겼다. 무엇보다 마음이 평온하지 않았다.


이전 같았으면 그냥 버텼을 텐데,

이제는 무리를 하면 바로 티가 난다.


몸이 예전만 못하다는 게 아니라,

몸이 나를 더는 속일 수 없게 된 것 같다.


사업을 하다 보면

몸이 아플 틈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야만 하는 이유들이 있다.

처리해야 할 일들, 책임져야 할 사람들,

그리고 끝이 안 보이는 경제 상황까지.


요즘처럼 고정 수입이 줄고

유동성 자산이 묶여버린 시기에는

나 자신을 돌보는 것조차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 같은 단어들이

이제는 뉴스 속 이야기가 아니라

내 생계와 직결되는 현실이 되었다.


이런저런 걱정들이 얽히고설켜서 인지

마음이 자꾸만 눌린다.


그 마음이 몸으로 전해지고,

결국 감기처럼 아픔이 찾아온다.


몸이 아프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귀찮고, 지치고,

“그만두고 싶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 마음이 내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귀 기울여야 한다.


지금은 추스를 때다.

스스로를 보듬고, 다독이고,

당장 큰일은 못하더라도

작은 숨을 고르는 일부터 해야 한다.


건강은

단지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하는 것으로

지켜지는 게 아니다.


마음이 든든해야 한다.

불안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그 마음이 만들어내는 안정감이

몸에 좋은 기운으로 퍼져야

비로소 건강해진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지금 같은 시기에,

“조금은 약해져도 괜찮다”는 걸

서로에게 말해줘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오늘은 그냥 이렇게 말하고 싶다.


오늘 하루, 조금 쉬어도 괜찮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