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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라는 말

살다가 살다가 살다가

by 글사랑이 조동표

- 살다가,라는 말

살다가, 문득 마주한 인생의 문장들 -


우리의 하루는 기쁨과 슬픔, 사랑과 이별이 공존하는 이야기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그 모든 감정을 담아내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살아간다는 건 참 많은 감정을 담는 일입니다. 기뻐하다가, 서러워하다가, 사랑하다가, 떠나보내다가... 하루하루가 작은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갑니다.


어느 날 문득, 마음이 지칠 때 한 문장이 조용히 다가와 나를 토닥였습니다.


“살다가 힘든 일이 생기거든, 누구를 탓하지 말거라. 이미 생긴 일이거늘, 어찌하겠느냐.”


그저 이 말 한 줄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가슴에 오래 남았을까요.

말속에는 위로가 있었고, 체념이 아닌 수용이 있었습니다. 힘들었던 내 어깨를 다독이며,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눈물이 날 땐 참지 않아도 됩니다. 실컷 울고 나면, 마음속에 꽉 막힌 무언가가 조금은 풀릴지도 모르니까요.


살다가 이별을 겪는 날이 와도, 그 인연이 내 삶에 와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성숙이 아닐까요.


사랑을 하게 되면, 괜한 밀고 당기기로 마음을 소모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그렇게 질기지 않다는 걸, 우리는 이미 몇 번의 계절을 지나며 배워왔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한 순간이 찾아오면 조금은 느슨한 마음으로 그 시간을 바라보려 합니다. 꽉 쥐려 하면 달아나는 것이 행복이라는 걸 알기에.


살다가 문득, 마음이 힘들고 길을 잃은 것 같은 날엔 이 짧은 문장들을 떠올려 봅니다.


살다가 울 일이 생기거든,

울어도 괜찮아.

살다가 이별할 일이 생기거든,

너무 슬퍼하지 말자.

살다가 사랑할 일이 생기거든,

진심을 아끼지 말자.

살다가 행복한 일이 생기거든,

그 순간을 있는 그대로 누려보자.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낸 나에게, 수고 많았다고 말해주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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