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미아 1장 1화

프롤로그: 한 사람의 일생을 기록한다는 것

by 글사랑이 조동표

프롤로그

- 한 사람의 일생을 기록한다는 것


그는 오래전부터 이런 글을 한 번은 써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지금이 아니면, 더 늦어지면, 결국 쓰지 못할 것 같다는 예감 같은 것이었다.

한 사람의 일생을 따라가며, 그 시절의 공기와 선택, 그리고 뒤늦게 남는 교훈을 함께 적어보고 싶었다.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비슷한 시간을 통과해 온 사람들에게는 자기 이야기처럼 읽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의 삶은 어떤 기업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곳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직장 생활이 아니었다.

성장했고, 떠났고, 다시 돌아왔으며, 국경을 넘나들며 일했고, 사람을 만났고, 사람으로 인해 흔들렸다.


처음엔 그저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일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 시절이 하나의 시대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베이비부머 세대 직장인들이 겪어온 삶의 요약본 같은 것.

회사라는 이름 아래 모였던 사람들의 욕망과 좌절, 그리고 그 속에서도 계속 이어졌던 인간관계의 이야기.


소설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나뉜다.


입사부터 임원이 되기까지,

해외 지사에서의 시간,

글로벌 업무 속에서 마주한 수많은 에피소드들.

신제품이 도입되고, 개발되고, 출시되던 순간들.

과학적 근거 위에서 성공과 실패가 반복되던 의료 비즈니스의 현장.

거대하고 복잡한 시스템 속에 던져진 한 개인의 애환.


하지만 끝에 가서 남는 것은 늘 같았다.

사람이었다.

성과도, 직함도, 숫자도 사라진 뒤에도 끝내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겼던 인연의 흔적들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 글을 성공담도, 실패담도 아닌 한 사람의 일대기로 남기기로 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강남역에서 길을 잃은 한 남자의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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