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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는 마음이 주는 것은 스트레스

by 글사랑이 조동표

바라는 마음이 주는 것은 스트레스?


사람이 살아가면서 뭔가를 바라거나 기대하면 그것이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만약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커다란 스트레스가 됩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고 마음을 비우라는 말을 다시 새겨 봅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대학교 입학시험을 쳤는데, 원하던 학과에 합격을 하기 어려우니 조금 낮춰서 지원하여 합격은 하였지만 그 전공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입학하자마자 과감히 자퇴서를 제출한 적이 있었습니다. 버젓이 대학에 입학하여 놓고 재수를 하겠다고 학원을 다니고 쓸데없이 돈을 낭비한 시절이었습니다.


아마도 제 자존심을 이겨내지 못한 탓이었을 겁니다. 아무 말 없이 지원해 준 부모님은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어도 그저 다시 원대 복귀하여 열심히 공부하거라,라는 말씀만 하셨는데, 저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응어리가 평생 가슴속에 남아 가끔 전공 이야기를 할 때면 울분이 느껴지곤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것은 내가 자초한 일입니다. 굳이 목표를 높게 잡을 필요도 없었을뿐더러 내 실력에 맞춰 다녔으면 될 일입니다. 아마도 친구들과 비교 우위에 서기 위한 내 자존심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 생활하면서도 비슷한 일이 많았습니다. 해마다 성과에 대한 평가를 받을 때마다 나는 가장 높은 등급인 S를 꿈꾸었지만 회사에서는 나에게 A나 B를 주었습니다. 나는 회사를 위해서 몸과 마음을 바쳐 열심히 일했는데, 왜 회사는 나를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는가, 하는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오랜 직장인의 삶을 마친 퇴직 시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왜 이렇게 오랫동안 봉직한 충성스러운 사원에게 정당한 보상금을 챙겨주지 않는 거냐,라는 불만이 있었습니다. 내가 아는 누구는 정년퇴임 시 얼마를 보상금으로 받았다더라 하는 것과 비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곧 나에게 크나큰 스트레스로 작용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즉 다시 말해서 나는 뭔가 바라는 심리가 있는 것이고 그 바라는 바가 성취되지 않았을 때에 나는 나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바라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 바람이라고 하는 것은 어쩌면 나의 욕망의 표현입니다. 욕망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스트레스는 더 커집니다.


바람은 곧 비교와 연결됩니다. 나는 타인과 비교를 해서 더 많은 만족을 얻고자 하고 더 큰 복을 누리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합니다. 그것이 정신보다 물질적인 면에서 더 많이 그렇습니다.


내가 애당초 바라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없는 평화로운 물결치는 잔잔한 바다였을 텐데, 나의 바람이 너무나 컸던 나머지 그것이 충족이 되지 않았을 때에는 사나운 파도가 몰아치는 성난 바다가 되었습니다.


왜 예전에 성현들이 남과 비교하지 말라고 하셨는지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 또 내가 비교할 대상은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보다 나아지는 자신의 모습, 즉 나는 어제의 나와 비교의 대상입니다. 타인과 비교할게 아니라 나 자신이 나아지는 모습으로 가야 됩니다. 앞으로는 어제보다 나아진 오늘을 생각하며 살겠습니다.


그리고 굳이 남과 비교하며 나를 자학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돈이 많고 집이 크고 자식들이 더 잘 나고 하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스트레스로 돌아옵니다.


다 하늘의 뜻대로 사는 것이고 내가 한만큼 결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또 아무리 가족이라 해도 자녀들의 삶은 그들 자신의 삶일 뿐이지 내 삶이 아닙니다.


친구와의 우정도 그렇습니다. 내가 이만큼 해주는데 저 친구는 왜 이렇게밖에 안 해주는가, 생각하면 스트레스입니다. 아예 바라지를 않아야 합니다.


앞으로는 너무 바라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겠습니다. 그것이 스트레스가 없는 삶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미지: 네이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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