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의 허리 디스크 극복 사연 06편
최선의 노력 후 실패는
후회가 없다
거창한 제목으로 시작하는 이번 주제는 실제 임상에서 겪는 디스크의 병태생리에 관한 이야기 이다.
아래 실제 왜래 환자분 2명의 예시를 들어본다.
본 글에서 논의하고 있는 자발적으로 허리 디스크가 흡수된 환자분 들이다.
25세 여환, 아이를 출산한지 얼마 안된 상태에서 출산 전에도 이미 허리로 고생한 이력이 있었다.
내원 당일 아이를 안다가 삐긋한 느낌이 들면서 오후 들어 극심한 요통으로 내원하여 시행한 검사에서 mri 에서 요추 4-5번 사이 신경구멍을 80% 이상 차지하는 엄청난 허리 디스크 파열이 진단되었다.
mri 영상만 본다면 당장 수술을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환자는 심한 요통 이외에는 마비등의 신경학적 결손 증상이 없었다. 나이가 젊고 마비가 없기에 향후 예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신경유착박리술 후 보존적 치료를 지속하였다. 치료하면서 통증이 점차 호전되어 6개월 후 시행한 mri 에서 터진 허리디스크가 상당히 흡수된 경과를 보였다. 압박이 줄어들면서 환자 증상 또한 거의 호전되었으며, 척추근강화 훈련으로 관리 중이다.
53세 남환, 3개월에 걸쳐 심해지는 좌측 하지의 통증이 점차 심해진 경우이다.
처음에는 근근히 버틸만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극심한 하지의 통증과 저림이 있어 시행한 mri 에서 좌측으로 디스크의 파열이 관찰된다. 물리적인 신경의 압박이 증상을 유발하여 '신경유착박리술' 후 보존적인 치료를 하고 난 뒤 6개월 뒤 mri 에서 파열되어 흘러내려왔던 디스크가 거의 흡수된 경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물리적 압박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통증의 호전은 이루어 진다.
다시 한번 앞서 살펴본 대표적인 흡수 기전을 본다면,
첫째, 흘러나온 수핵에 있는 수분 성분이 증발하면서 쪼그라 들게 된다.
스펀지가 물을 머금으면 두툼해지고 물이 날아가면 납작해 지듯, 수핵도 물이 날아가면서 말라비틀어 지고 부피가 줄어들게 된다.
둘째, 여러 효소와 파식세포들이 달라붙어 녹이며 갉아먹어 녹게 된다.
수핵은 섬유륜으로 울러싸여 있기 때문에 우리몸을 지키는 면역세포들에게 노출되어 있지 않다.
즉 몸을 지키는 면역체계는 수핵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른다.
수핵이 터져 흘러나오게 되면 면역체계는 처음 만난 수핵을 적군으로 인식한다.
이 과정이 중요하며 이 적군을 제거하기 위해 여러 효소들이 나와서 이 수핵을 제거하기 위해 녹이려 노력하고, 또한 여러 파식세포들이 달라붙어 갉아 먹게 된다.
디스크가 100이 튀어나왔다면 100 이라는 디스크가 전부 통증을 일으킬까?
그렇지 않다. 신경 주변은 이미 여유공간이 있기 때문에 흘러나온 디스크 100 중에서 60-70 정도만 통증 유발 범인이라 지목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30-40 은 좀 문제가 있어도 버틸 수 있다는 이야기. 그렇기에 튀어나온 디스크 100이 온전히 다 없어지지 않아도
즉, 100 중에서 20-30만 없어져도 통증의 극적인 호전이 가능하다.
그 20-30이 물리적인 디스크 조각일 수도 있고, 디스크 조각으로 인해 자극된 통증 유발 염증 물질 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통증 치료에서 이러한 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활용해야 한다.
-> 디스크가 터졌을 때 꼭 수술만이 답이 아닌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듯 실제 임상에서도 수술 없이 적절한 비수술 치료 등을 통한 디스크의 자발적인 소실을 많이 겪에 된다. 파열된 목 허리 디스크는 무조건적인 제거의 대상이 아니다. 다 내 몸안에서 이루어진 결과인데 무조건 배타적인 자세를 취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메커니즘을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극복해 낼 노력을 해봐야 한다.
디스크는 무조건 수술 대상이 아니기에
최선의 노력 후 실패는
후회가 없다
그때 가서 수술해도 된다는 이야기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