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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dere Sep 30. 2020

목허리 디스크의 자발 흡수 가능성을 예측할 수는 없을까

30대 남성의 허리 디스크 극복 사연 04편

<04편 3줄 요약>
허리 디스크 돌출 파열의 역설!
심하게 터질수록 오히려 통증이 적고 자발적 흡수가 빠를 수 있다. 
물론 케바케 (case by case 사람마다 다르다)


앞서 증례를 중심으로 3편의 글을 살펴보았다. 

돌출 파열된 디스크로 인해 두렵지만 실체를 알아가면서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라 하지 않았는가? 


한 흥미로운 논문을 한번 살펴보자.

2015년도 임상재활(clinical rehabilitation)에 실린 주제는 '돌출된 허리 디스크의 자발적 소실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이다. 어떤 경우 허리 디스크가 저절로 흡수되는지에 대한 다른 논문들을 검토하여 가설을 세웠다.

사실 의료라는 것이 결과를 토대로 원인을 추정하는 학문이기도 해서 양질의 데이터 결과가 있다면 그 과정을 체계화해 봄으로써 결과의 원인을 추론하여 매칭 할 수 있다.  



이 흥미로운 논문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약간은 어려운 이야기를 하도록 하자. 

디스크의 상태에 따른 명칭이다. 

그림의 빨간 원안 상태를 보고 N(normal), B(bulge), P(protrusion), E(extrusion), S(sequestration)을 구분하여 눈에 익힌 다음 설명들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N 은 정상, B는 정상에서 살짝 부풀었다.
P는 살짝 부푼 정도에서 좀 더 튀어나오고
E는 끝에서 더 많이 튀어나온 것, 덩어리가 명확해지는 시기이다.
S는 아예 흘러나와 다시는 디스크 안으로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나온 디스크이다.



터진 디스크는 쉽게 표현하면 짜 놓은 치약 같다. 

처음에는 수분이 많아 말캉 짜 놓는 대로 밀려나가지만 시간이 지나면 굳어진다. 

허리디스크도 터지면 디스크 경화도(변성되어 딱딱히 변해버린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주변 신경을 감싸고 밀려 나와 퍼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굳어지기도 한다. 



돌출되고 파열된 터진 디스크의 운명은
짜 놓은 치약과 같다.



논문을 참조하다 보니 회색빛 결과표가 어색하기만 하다. 

설명을 붙여 놓았지만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우선 있는 그대로 결과를 나열하고 좀 더 쉽게 정리하도록 하겠다.


결과는 어떨까?
터진 허리디스크는 수술 없이 저절로 크기가 감소되거나 사라질 수 있다. 
디스크가 bulge or protrusion 된 것보다 오히려 더 심하게 돌출되어 extrusion & sequestration 된 것이 흡수율이 더 높다. (30% vs 77%)
디스크가 extrusion 된 것보다 sequestration 된 것이 완전 소실된 비율이 더 크다(15% vs 43%)

한 줄로 정리해보면

애매하게 터진 것보다 심하게 터진 것이 오히려 자발적 흡수 그리고 완전 소실 비율이 훨씬 더 크다.


굉장히 흥미롭지 않은가?

파열된 디스크가 심할수록 오히려 수술 없이 저절로 흡수되는 비율이 높다는 것.

그 이유를 다음 편에서 디스크가 흡수되는 기전을 보면서 쉽게 이해해 보도록 하자.  


짜 놓은 치약의 양이 많을수록 오히려 더 잘 씻겨 내려가더라.
터져 나온 디스크의 양이 많을수록 아이러니하게도
디스크 흡수가 더 잘되더라.
따라서
허리 디스크가 심하게 터져도우선 놀라지 말고 상황 파악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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