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의 허리 디스크 극복 사연 02편
비수술적 치료
심도있는 상의 끝에 결국은 최대한의 비수술 방법을 선택하여 치료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비수술이란 최대한 손을 안대고 치료한다 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으면, 통증 치료의 선택에 있어서 좀더 생각의 유연성을 가지고 치료에 임할 수 있습니다.
물론 디스크가 심하게 파열된 경우 비수술 치료가 실패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수술을 피할 수 없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최선을 다한 뒤 후회 없는 수술적 선택이 될것 입니다.
심한 디스크 파열을 비수술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면 환자나 의사에게 그보다 더 기쁜일 이 어디있을까요? 허리 디스크 관련 통증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것 입니다.
사실 이러한 디스크 파열은 비록 최근 최근들어 증상이 악화 되었더라도, 그 시작은 이미 오래전 부터 입니다. 이렇게 심하게 아프기 전에도 가끔씩 요통 하지통이 발생했는지 물었을 때 대부분 그렇다 대답을 하지요.
고무줄을 당길 때 바로 끊어지지 않고 버티다가 어느 순간 툭 끊어지듯, 통증도 어느순간 솟구칩니다.
하지만, 그 시간동안 우리 몸의 보호 체계는 부단한 노력을 합니다.
허리 디스크가 퇴행성 변화를 거치면서 적응의 노력을 하고 돌출되어 흘러나온 디스크가 있다면 흡수하기 위해 끊임없이 면역세포들이 활성화 되지요.
퇴행성 변화는 우리몸의 안정화 과정이기도 합니다.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은 '암' 도 이길 수 있습니다.
이 노력을 볼 수 없기에 통증을 느끼는 환자는 늘 불안합니다.
하지만, 내 몸안에서 벌어지는 사투들을 대면하고 신뢰할 때 자발적 통증 극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고군분투 싸우고 있는데 지원군을 보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그것이 의학의 힘을 이용한 치료 입니다.
좀더 자세히 내용을 살펴 볼까요?
첫째, 디스크의 변성 자체로 디스크를 둘러 싸고 있는 신경이 자극됩니다.
둘째, 디스크의 파열로 면역체계에 새로운 먹잇감(항원) 을 제시하게 되어 염증 반응이 증가합니다.
셋째, 파열로 인해 직접 신경을 압박하게 됩니다.
넷째, 이런 과정이 오래되면 염증찌꺼기가 쌓이게 되고 결국 늘러붙는 '유착' 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으로 주변의 유착과 그로 인한 순환장애, 흐름이 막혀 염증 농도는 더 높아지고
순환이 좋아야 디스크를 흡수하는 파식세포들의 접근이 좋아질텐데 이것이 제한되게 됩니다.
이러한 악순환이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겠습니다.
참 어렵지요? 반복된 설명이 이어지니 편하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통증 치료를 위해서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는 것이 좋겠고
카테터를 이용하여 주변의 유착을 박리하고 염증을 씻어내고 신경의 부종을 가라앉히게 되면 자연스럽게 통증이 줄어들게 되고 흐름이 좋아져 흡수를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처음 MRI 촬영일로 부터 2개월 뒤 더심해진 파열을 확인 한뒤 '신경유착 박리술' 을 시행한 뒤 경과를 봅니다.
시술 후 한달 :
시술 전 기침만 해도 발생했던 통증이 완화되었다. 1시간 정도 걸을 수 있다.
아직 약복용은 필요하다. 정기적으로 약 복용을 안하면 15분 뒤 통증이 발생한다.
2달 경과 :
점차 호전중이나 증상이 남아있다.
3달 경과 :
다리 통증은 많이 완화 되었다. 아직 허리는 아프다.
4달 경과 :
그동안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통증이 호전되었다.
몇일 전 산행에서 좀 무리한 후 통증이 발생하였다. 휴식하면서 호전되었다.
5달 경과 :
다리 통증 다소 있지만 전체적으로 많이 호전되었다.
6달 경과 :
더 좋아지는 추세이고 욱신거림이 다소 남아 있으나 일상생활은 문제 없다.
이제 수영도 시작하기로 함.
비수술(신경성형술) 후 6개월 째 디스크 흡수가 진행되다
6개월간의 기간 중 간간히 신경통증 치료, 인대강화 치료 및 운동 치료 등을 병행하면서 적극적인 통증 조절을 하였습니다. 통증의 원인에 대한 집중과 꾸준한 치료 및 운동만이 근본적인 허리 디스크 질환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분이 수술을 받았더라면 통증 호전은 훨씬 극적으로 이루어졌을 것 입니다.
물리적인 압박을 수술로 제거하면 수술 후 바로 편해 지지요.
하지만, 그만큼 몸의 손상이 따르게 되고 모든 치료가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비수술 혹은 수술에 대한 맹신은 금물입니다. 상황에 따라 가장 좋은 방향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03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