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의 허리 디스크 극복 사연 05편
디스크의 자연흡수는
확률높은 로또이다
<세줄요약>
물을 머금은 스펀지는 물이 날아가면 쭈그러든다.
디스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분의 증발이 흡수의 키포인트.
디스크의 자발 흡수는 확률 높은 로또이다.
앞서 목 허리 디스크의 흡수 가능성에 대해 증례 및 논문 들을 살펴보았다.
그 중 돌출 파열 터져나온 디스크 가 심할수록 오히려 자발적으로 흡수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을 통계를 통해 알수 있었다. 그 이유는 목 허리 디스크가 흡수되는 기전을 본다면 좀 더 쉽게 이해될 수 있다.
디스크가 저절로 흡수되는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히 정리된 바가 없다.
모든 이론들은 아직은 불완전할 수 있으나,
가장 기본이 되는 정설로 자리잡혀가는 두가지 흡수기전을 살펴보자.
첫째, 흘러나온 수핵에 있는 수분 성분이 증발하면서 쪼그라 들게 된다.
스펀지가 물을 머금으면 두툼해지고 물이 날아가면 납작해 지듯, 수핵도 물이 날아가면서 말라비틀어 지고 부피가 줄어들게 된다.
둘째, 여러 효소와 파식세포들이 달라붙어 녹이며 갉아먹어 녹게 된다.
수핵은 섬유륜으로 울러싸여 있기 때문에 우리몸을 지키는 면역세포들에게 노출되어 있지 않다.
즉 몸을 지키는 면역체계는 수핵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른다.
수핵이 터져 흘러나오게 되면 면역체계는 처음 만난 수핵을 적군으로 인식한다.
이 과정이 중요하며 이 적군을 제거하기 위해 여러 효소들이 나와서 이 수핵을 제거하기 위해 녹이려 노력하고, 또한 여러 파식세포들이 달라붙어 갉아 먹게 된다.
수핵이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노출되면 발생하는 여러 화학물질 및 이에 관여하는 세포들이 이렇게나 많다.
(neovascularization, production of matrix proteinase, increasing of cytokine level, enzymatic degradation, macrophage phagocytosis)
위에 언급한 디스크 흡수 기전들에 접목하여 좀더 쉽게 설명해 본다.
첫째, 디스크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쪼그라지니, 디스크가 심하게 터질 수록 증발될 면적과 양이 늘어나게 되고 더 원활히 쪼그라 들 수 있다. 각설탕보다 가루설탕이 더 잘 녹는것과 같은 이치이다.
둘째, 터져나온 디스크의 움직임이 오히려 커질 수 있기에 더 잘 흡수될 수 있다.
셋째, 터져나온 디스크의 면적이 크다보니 여러 효소들이 많이 달라붙을 수 있고 파식세포들이 갉아먹을 면적이 더 커진다.
* 한가지 주의하고 명심할 점이 있다.
그럼 애매하게 터진것 보다 심하게 터진것이 좋은것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수도 있겠다.
그렇지는 않다.
심하게 터질수록 면역반응이 커지고 신경압박이 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심하게 터진 디스크가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고 수분만 날라가 딱딱해지면 신경관 안에서 신경을 압박하는 '박힌 돌덩이' 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수술까지 갈 확률이 높다.
디스크는 충분히 흡수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하지만, 항상 흡수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상황에서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실패할 수 있다 해도.
그렇기에 로또처럼 극단적으로 낮은 확률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꽝없는 뽑기도 아니기에 어느정도 확률이 높은 로또 라고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실제 임상에서의 느낀바를 공유해보려 한다.
다시한번
디스크의 자연흡수는
확률높은 로또이다
꼭 긁어보고 맞춰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