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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dere Oct 04. 2020

목 허리 디스크의 자발적 흡수에 대한 해석

30대 남성의 허리 디스크 극복 사연 07편

임상결과를 이론과 함께 해석해본다.

흘러나온 수핵에 있는 수분 성분이 날라가면서 쪼그라 들게 된다.
즉 말라 비틀어 지면서 부피가 줄어들게 된다.

이런 경우는 특히 젊은 환자분들의 갑작스러운 디스크 파열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젊을 수록 수핵은 탱탱하고 수분이 많아서 터져 흘러나오게 되면 수분의 증발 및 수축만으로도 부피 감소 효과가 크다. 


날아갈 수분이 많으니까 줄어들 찬스가 많다!! 


실제 디스크 터져 나온 양과 통증은 비례하지 않는데 디스크가 심하게 터져나와 보인다고 해도 터져나온 디스크가 말랑하다면 신경자극이 적을 것이라고 쉽게 예측할 수 있겠다. 게다가 젊은 층이라면 협착의 진행이 적기 때문에 신경관의 공간도 충분할 수 있다. 물론 선천성 척추관 협착증도 있기 때문에 케바케 이다. 

따라서 적절한 유착박리와 통증 조절을 한다면 젊은 연령의 디스크 문제는 좋은 방향으로 수월히 풀어나갈 수 있다.

수많은 길중 바른 길을 선택하는 것이 제일 어렵다


알아야 할것이 있다


기다림의 큰 문제가 있으니, 디스크가 파열된 뒤 흡수될 수 있는 시기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다만, 젊을 수록 그 가능성이 높겠구나 생각할 수 있을 뿐, 그렇기에 억지로 고통을 감내하면서 흡수되기를 기다려도 수개월간 통증으로 고생만 하다가 수술을 받는 환자들도 있다.

발표되고 정리되는 논문만 보면 파열된 디스크가 저절로 흡수되는 비율이 엄청나게 높은 것 같지만 전세계의 수많은 디스크 파열 환자들을 전수 조사한 것이 아니다. 통계의 허구가 있을 수 있는데 어떻게 수치를 뽑느냐에 따라 유리하게 결과를 유도할 수 있고 환자를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통계에 유리한 환자군만 선택되어질 수 있다. 케이스 리포트 형식으로 '이 환자는 저절로 디스크가 흡수되었습니다.' 라고 보고를 하지만 말그대로 특이해서 보고하는 특이케이스 보고 이기도 하다. 

의사와 환자의 통증과 디스크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리고 기대, 이것이 통계 결과를 흔들 수 있다. 

그렇기에 앞뒤 다 자르고 '터진 디스크는 저절로 흡수되니 절대 손대지 말고 기다리십시오' 라는 말은 다분히 과정되었다 할 수 있다. 


터진 디스크의 변화 중 하나를  일상 생활 속 경험을 토대로 설명해 보면 이해가 좀 더 쉬울까? 

가령, 옷의 실밥이 한가닥 풀려나와 있는 경우가 있겠다. 

실밥을 밀어넣는다고 실밥이 안으로 잘 들어가는가?

반대로 실밥을 잡아 당기면 어떻게 되는가? 

실밥을 밀어 넣는다고 온전히 실밥이 들어가지 못한다. 

실밥을 잡아 당기면 안에 실이 딸려나와 그대로 매듭은 풀어진다.
보통 실밥이 밀려나온 경우 예리하게 잘라내거나 불로 살짝 지져서 마무리한다. 

디스크의 경우도 이런 것이 걱정이다.
흘러나온 디스크가 당겨져 들어가기를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흘러나온 디스크와 연결된 안쪽의 디스크가 한무더기로 밀려나오기 전에 흘러나온 부위만 잘라내고 정리할 것인가.그대로 방치할 경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경우' 가 생길 수 있다. 
이 또한 예측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주치의와 환자는 최선의 과정과 결과를 얻고자 고민하고 또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앞서 살펴보았던 디스크 극복기의 환자분 mri 를 다시한번 살펴보자.
2015년 01월 당시 mri 에서 요추 디스크 파열이 관찰되었고 증상이 심해져 2달만에 찍은 mri 에서 디스크 파열이 더 심해졌다.
이 환자분의 경우 증상이 발생한 1월에 적극적인 치료를 했다면, 디스크가 더 심하게 파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까? 애석하게도 이를 알 수 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확실한 것은 적극적인 신경, 디스크 유착 박리등의 치료가 디스크의 안정 및 흡수에 기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도와 줄 수 없나? 힘든 시간이 있을까? 


터진 디스크라는 아군이었던 적군을 제거하기 위해 이를 녹이는 효소(lytic enzymes) 들이 나오고, 파식세포들이 달라붙어 갉아 먹게 된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도와줄 방법은 없는 것일까?

디스크 수핵이 신경 주변으로 밀려나와 신경과 오래 붙어있었다면 '유착' 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유착은 실제 신경 주변을 거미줄 친것 처럼 둘러싸게 되는데 이러한 유착들이 굳어져 미세혈관의 생성이나 기질의 생성을 방해하게 된다.
순환과 고통의 흐름이 막히게 된다면 효소나 파식세포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되며 또한 유착으로 인해 염즘반응의 찌꺼기들이 흩어지지 못하고 쌓이게 되어 재유착을 일으키는 악순환의 시발점이 된다. 


싱크대에 찌꺼기가 끼면 물이 안내려 간다.
계속 물을 흘려보내면 그 압력으로 인해 천천히 내려가기도 하지만 결국 점점 막히게 된다. 


유착이 심한 부위를 주사치료 하더라도 약물로만 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막힌 곳에 고인 물이라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주변의 유착을 함께 제거하는 것. 싱크대의 찌꺼기를 직접 제거하는 치료. 그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흐름을 회복하여 자발적인 면역체계를 통한 통증 치료의 바탕을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이다.  

결국, 환자가 가지고 있는 기질적인 바탕과 외부에서의 도움이 잘 어우러진다면 디스크를 수술 없이 극복할 수 있는 일이 아주 어려운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이게 팩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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