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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dere Oct 04. 2020

목 허리 디스크 치료 원칙을 세워보자

30대 남성의 허리 디스크 극복 사연 08편(완결)

7편에 걸친 자발적인 목 허리 디스크의 흡수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어쩌면 지나치게 자세한 혹은 어렵게 들릴 수 있는 이야기 인데다가 의료라는게 워낙 특수성이 있기에 읽기 불편하셨을 수 있겠다. 당사자가 아니면 와닿기 쉽지 않다. 

그렇기에 디스크 치료에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어떠한 원칙을 정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여기서 원칙이란 것은 '획일적 치료' 를 의미하지 않는다. 

동일 성별, 동일 연령, 동일 증상을 가지고 있는 디스크 파열 환자라도 개별적으로 적용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 디스크의 터진 모양과 정도는 증상에 비례하지 않고 개인차가 크다.


목 허리 디스크의 심한 정도는
증상과 비례하지 않는다

병변이 심해도 증상이 가볍기도 하고
병변이 가벼워도 증상이 심하기도 하다

목허리 디스크는 통증의 주범이 아니라 공범이다
매우 그렇다



'원칙' 이란 '큰 그림' 이다.


어느 선까지 어떤 방침대로 간다 라고 정할 수 있으면 마음이 편하겠다.  

의사는 치료함에 있어서 내 가족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수술을 선택할 때는 신중하게

아무리 심한 디스크 파열로 인해 통증이 심해도 수술을 먼저 고려하지 않는다.

디스크의 파열로 인해 통증이 생긴다고 진단되어도, 실제 통증은 100% 디스크에서 오는 것이 아닐 수 있다. 신경, 디스크, 근육, 인대, 뼈관절 의 조화가 우리 몸을 지탱하고 움직이게 하는데 허리 디스크가 문제가 될 경우 역동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다른 구조들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허리 디스크 뿐만 아니라 다른 구조들도 치료의 대상이 된다.

이를 면밀히 파악하고 적절히 치료한다면 통증을 극복할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수술을 해야 한다면 최소한


수술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3가지 있다.  

1)사지관절의 마비가 명확할 때

2)대소변 장애가 왔을 때

3)어떠한 치료를 해도 극심한 통증이 해소가 안될 때


마비가 왔다는 것은 신경이 압박을 버틸 한계선을 넘었다는 이야기 이다.  

이런 경우에 신경은 영구 손상이 되고, 아직까지 죽은 신경은 되살릴 수는 없다.  

줄기세포 실험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임상에 적용될 날은 아직 요원하다.

대소변 장애도 마찬가지로 대소변을 관장하는 신경이 죽어 그 신호 전달이 안된다면 영구히 대소변 장애가 남는다. 따라서 신경이 죽어서 생기는 신호인 마비가 왔다면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수술을 해야 한다.


사연이 깊던 외래 환자분이 한분 계시다.
수년전 심한 협착으로 수술 권유를 받았었으나, 주위에서 절대 수술은 안된다는 만류로 본인도 수술이 두려워 그냥 주사치료 하면서 버티셨다. 점차 대소변의 기능이 떨어지는데도 '놔뒀더니 좋아지더라' 하는 시쳇말로 카더라 통신을 믿고 꿋꿋이 버틴 결과, 실제 대소변 기능의 영구장애가 남았다.
소변은 방광을 손으로 누르거나 소변줄을 삽입해서 빼내고, 대변은 손가락으로 파낸다.
실제 외래에서 오랜시간 동안 사연을 상담했던 환자분인데 이때는 사실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이 안타까운 상황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수술 하지마. 놔둬도 다 좋아진다고 하던데 그 힘든 수술을 왜 하나? 라는 말에 맹신을 갖게 되면 수술은 막연한 두려움의 장막에 저멀리 가려진다.


본질은 가치에 수렴한다
수술이 정말 필요없는 치료였다면 도태되고 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잘못된 선택에서 남은 내 인생을 그 누구도 조금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  
옆에서 수술을 절대적으로 말렸던 그 지인은 이 환자분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까.
의료는 경험이 중요하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이렇게 저렇게 했더니 낫더라 하는 비전문가인 전문가들이 많다. 맹목적인 믿음이 사이비 종교가 되듯이 잘못된 정보를 계속 들으면 그것이 맞게 생각될 수 밖에 없다.
여러가지 들리는 이야기들 중에 선별적으로 들어야 하며 최종 결정을 의료 전문가인 의사와 상의를 하는 것이 필수이다.
결정이 힘들면 여러 의
사의 소견을 들으라.

한분야에 10년이상 몸담은 사람을 장인이라 한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의료계의 장인이 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한다. 

단편적인 경험과 풍문을 바탕으로 한 조언과 단연컨데 비교할 수 없다.

아무리 치료를 해도 극심한 통증이 해소가 안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디스크 신경 근육 인대 뼈관절의 역학관계를 풀어내기 위해 노력을 해도 한계가 있을 때가 있다. 

물리적인 압박이 너무 심하면 이를 해소해 주는 방법 밖에 없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런 경우에도 수술이 답이다. 



다만, 이렇게 수술밖에 답이 없어 보이는 벼랑 끝에 몰리더라도 항상 그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 

수술방법에 있어서 최소침습 수술이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한 최소한의 수술을 해야 할 것이다.  

비수술 치료의 장점을 잘 살리자


수술을 하지 않고 즉 칼을 대지 않고 디스크나 신경으로 접근하여 직접 병변을 치료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다.  
신경유착 박리술, 풍선확장술, 고주파 수핵감압술, 신경공확장술, 고주파섬유륜 열치료술, 신경공 레이져, 꼬리뼈 레이져 등등.
불이 났을 때 불난 곳을 방향만 맞추어 불을 끼얹거나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가 예가 되겠다), 아니면 불난 불씨를 정확히 찾아 들어가 물을 끼얹거나 (이러한 비수술 치료들) 다 불을 끌 수 있는 방법이다.  


모든 비수술 치료들이 필수는 아니다
이거 아니면 답이 없을까?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를 찾아가는 것
그 과정이 유일한 정답이다



불씨가 작다면 효과는 효과는 비슷하겠지만, 불씨가 크다면 대충 물을 끼얹어서는 불이 꺼지지 않을 것이다.효과의 차이가 발생한다.

비수술 치료는 칼을 대지 않으므로 통상적으로 입원이 필요없고 전신마취 대신 국소마취만 하며 시술의 위험성이 낮으며 즉각적인 통증 호전 반응이 있기에 빠른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명심할 것은 아무리 좋은 치료라도 '적응증' 에 맞지 않으면 효과가 적다.
불씨가 크지 않은데 소방차를 부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불씨가 작다면 소화기로, 크다면 소방차로 불을 꺼야 하는 것이다.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적응증 Indication 이다.
명확한 적응증에 맞는 올바른 치료 이를 선택하기 위해 의사와 환자는 더욱 신중하라


남에게 좋은 치료가 환자에게도 좋을 것이라는 판단은 환자 스스로가 하는 것이 아니라 담당 주치의인 전문의가 하는 것 이라는 점을 잊지 않으신다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인대를 재생하는 방법_프롤로 치료 Prolo therapy


프롤로 치료란, 손상받은 인대를 성장 인자 등을 주입하여 자극함으로써 인대의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이다.

손상된 인대가 재생된다는 것은 병변이 치유된다는 것이고 통증이 호전된다는 의미이다.

또한 재생되고 강화되는 인대는 좀 더 튼튼히 관절을 보강하게 된다.

목 허리 디스크는 아직까지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유일하게 재생할 수 있는 인대치료를 통해 통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목표인 치료이다.  


스트레칭 및 운동의 중요성


꾸준한 스트레칭 및 생활 속에서의 허리에 좋은 자세를 실천해야 한다.

코어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등척성 운동(isometric exercise) 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하더라도 부족하다.

살을 뺄 때 가장 빨리 빠지는 순서는


1. 운동 + 식이조절 + 약

2. 운동 + 식이조절

3. 운동 혹은 식이조절

순서이다.


통증 치료도 똑같다.


다만 살을 뺄 때 아프지는 않으니 '약' 은 필수가 아니지만 통증은 괴로우므로 '약(치료)' 을 선택하게 된다.

추후 운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할 예정이다.


의지가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과 의지이다.  

내 병을 이해하고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회성의 치료 및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치료와 운동,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노력없는 통증 극복은 없다



한술에 배부를 수 없고, 세상에는 만병통치약은 없다는 것을 잊지말자.
통증 치료에서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그리고 현혹되지 말자

과한 확신을 가진 의료인의 맹목적인 권유도 조심하고 대안이 없는 비의료인의 맹목적인 비판도 조심하자.

통증 치료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나무가 아니라 숲을 봐야 한다.           


   


빽빽한 나무만 보면 이리저리 휩쓸려 길을 찾지 못하지만 숲을 보면 방향을 알 수 있다.


프롤로 치료 등의 여러 비수술 치료로 다 나을 수 있다고 말하는 의사가 있다. 이는 잘못된 것이다.  

운동으로 다 나을 수 있으니 어떠한 치료도 하지 말라고 한다. 이도 잘못된 것이다.

특정 치료가 만병통치약이라면 다른 치료는 사장되어야 한다. 

운동으로 다 낫는다면 비수술 치료들은 사라질 수 밖에 없다.


항상 강조하지만 '본질은 가치에 수렴한다'

잘못된 치료는 사장되어 없어지지만 좋은 치료는 계속 발전한다.  

과거에 없던 비수술치료, 운동치료 등이 계속생기고 발전한다.  


비수술 치료가 이전의 치료와 연관성이 없을까? 새로운 운동법들이 이전 운동과 연관성이 없을까?

다 맥을 함께 한다.  


한계를 인정하고 눈과 귀를 현명하게 열어라.

현명한 비판을 하고 근거를 들어야 한다.

내병은 다른 사람 병과 다를 수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하자.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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