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모의 노래
醉垂鞭
張先 990-1078
雙蝶繡羅裙 한 쌍 나비 그려진 치마였을걸.
東池宴 동지연회에서
初相見◉ 그대 처음 보았지.
朱粉不甚勻 화장은 짙지 않았건만
閒花淡淡春◉ 잔잔한 봄꽃 같은 자태였다오.
細看諸處好 가까이 보면 다 예쁘건만
人人道 사람들은 모두
柳腰身 ◉ 그대 가는 허리를 칭찬하대.
昨日亂山昏 어제 巫山 해질 무렵에
來時衣上雲◉ 그대 선녀옷에 구름이 서려있더라구.
우선 행이 자유롭고 글자수도 다양하다는 점이 唐詩와 차이가 있다. 전체적으로는 상결(上闋), 하결(下闋) 양절로 되어있고, 행의 길이도 일정하지 않다. 이러한 형식은 의미보다는 악절에 따라 행이 배열되었기 때문이다. 한 남성이 여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절히 표현되어 있다. 형식만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도 자유분방하여 당시와는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시어도 구어, 일상어를 구사하고 있다.
宋詞의 전형적인 작품이다. 동지연회에서 만난 여인은 기녀였을 가능성이 크다. 송사의 시인들은 기녀와의 사랑을 거리낌없이 노래하였다. 唐詩인들의 근엄한 목소리찾을 수가 없다.
일반적으로 송사의 제목과 내용은 관련이 없다. 제목은 천 곡이 넘는 곡조의 명칭이고, 내용은 시인이 곡조에 가사를 채워넣은 것뿐이기 때문이다. 이 시도 제목과는 상관없이 애모의 노래, 사랑가이다. 이 시는 길이가 50자 미만의 小令에 해당한다.
雙蝶 한 쌍 나비. 繡羅裙 수놓은 비단 치마. 과거회상. 東池宴 동쪽 연못에서 벌여진 잔치. 그녀는 기녀였을 가능성이 많다.
初相見 처음 만나다.
朱粉 붉은 분. 화장. 不甚勻 크게 어울리지 않다. 화장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예쁘다.
閒花 소박한 꽃. 淡淡春 맑고 수수한 봄꽃. 여인의 자태. 짙은 화장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담박한 아름다움이었다.
細看 자세히 보다. 諸處好 모든 곳이 예쁘다.
人人道 사람마다 모두 말하다.
柳腰身 버들가지 같이 가는 허리. 앞 줄의 道를 여기에서 옮김.
昨日 어제. 亂山 어지러운 산? 선녀들이 산다는 전설의 巫山으로 옮김. 昏 석양 무렵.
來時 그대 올 때에. 衣上雲 옷에 구름이 덮였다는 말은 석양을 등진 그녀의 자태가 선녀같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