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작은 빛을 가졌더라도.
오랜만에 쓰는 일상 글. 그 말은 즉슨 요즘 뜻하지 않게 시간이 많다는 이야기다.
전 직장이었으면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을 거다. 지금쯤 전화 소리에 지쳐 잠깐 바람을 쐬러 나갔었겠지. 그렇다고 바쁜 게 안 좋다는 것만은 아니다. 전 직장에서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것을 배웠으니깐. 그게 좋은 거든 안 좋은 거든.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수업도 나가지 못하고 사무실에만 있어 상대적으로 시간도 많고 쓸데없이(?) 나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 많아졌다. 이 글도 그래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
전에 일한 시간까지 합치면 장애인체육 분야에서 일한 지 1년이 넘었다. 만약 누가 여기서 일하면서 느낀 점이 뭐야?라고 물어보면 '노력으로 안 되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 좀 슬프지만 인정을 해야 되는 걸까? 세상은 이미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었고, 그러한 상황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도 일어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허무주의에 빠지고 노력을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어쩌면 한낯 어린 생각에 불과했던 것이다.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다. ‘모두 현실주의자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바로 체 게바라가 한 말이다. 이 말을 가만히 읽으면서 생각을 해보면 전에 나는 이상주의자였고, 불가능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누구에게는 그 꿈이 실현 가능성이 충분할 수 있지만 나에겐 쉽지 않은 꿈들이었다. 그리고 나를 인정하게 되었다. 이제는 가슴속에 있는 불가능한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주의자가 되려고 한다.
이제는 행복한 현실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실적인 측면에 부딪히게 되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불행해진다. 그러나 나는 단순히 현실에 부딪쳐서가 아니라 현실에 부딪치면 누구나 주변 사람들과 비교를 하기 때문에 불행해진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의 좋은 점들을 참고만 하되 절대 비교하지 말자. 우리도 충분히 멋있는 사람이니깐. 우리 모두는 가슴속에 별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남들의 도움으로 그 별이 더 빛날 수 있겠지만 최초에 별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힘으로 별을 빛나게 해야 한다. 별의 빛이 작다고 하더라도.
조금 희망적이라고 하면 나는 여전히 커다란 힘을 직접 깨보고 싶다는 욕망? 의지? 가 남아있어 보인다. 가슴속에 욕심이 있다는 걸 느낀다. 이제는 이상만 꿈꾸는 이상주의자가 아닌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현실주의자가 되어 내 가슴속에 있는 불가능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때 후회하지 않도록 멋지게 행동하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