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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플라워

르상티망

by 룡하

(영화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들은 영화를 먼저 보신 후에 글을 읽기를 권장해 드립니다.)



영화 월플라워(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는 나로 하여금 르상티망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르상티망ressentiment을 여느 철학 입문서에서처럼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약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강자에게 품는 질투, 원한, 증오, 열등감 등이 뒤섞인 감정.' 한마디로 시기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니체가 제시한 르상티망은 우리가 시기심이라고 여기지 않는 감정과 행동까지도 포함한 조금 더 폭넓은 개념이다.


이솝우화에 「 여우와 신 포도」 이야기가 있다. 여우가 먹음직스러운 포도를 발견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손이 닿지 않았다. 결국 이 여우는 "이 포도는 엄청 신 게 분명해. 이런 걸 누가 먹겠어!"라며 가 버렸다. 이는 르상티망에 사로잡힌 사람의 전형적인 반응을 보여 준다. 여우는 손이 닿지 않는 포도에 대한 분한 마음을 '저 포도는 엄청 시다'라고 생각을 바꿈으로써 해소한다. 니체는 바로 이 점을 문제로 삼아 우리가 갖고 있는 본래의 인식 능력과 판단 능력이 르상티망에 의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르상티망에 사로잡힌 개인은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


·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가치 기준에 예속, 복종한다

·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가치판단을 뒤바꾼다


출처 : 야마구치 슈,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김윤경 옮김, 다산초당(2019), p50-51



키스하던 도중에 찰리와 키스하는 여자의 얼굴이 샘의 얼굴로 바뀌는 장면은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가치 기준에 예속, 복종함을, 샘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기 전날, 찰리에게 왜 자신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지 않았는지 물었을 때 찰리가 싫어할 줄 알았다, 그냥 네가 행복했으면 했다고 답하는 장면에서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가치판단을 뒤바꿨다고 생각했다.(샘과 사귀고 싶지만 마음을 드러내면 싫어할 것 같아서 그냥 샘이 행복하길 원했다고 해석했다)



난 헤라클레스와 관련하여 르상티망에 사로잡혀 있는 듯 하다.


첫번째 격자틀 인식 모형, 철학 2화 불교, 금강역사 편에서 초인적인 힘과 불굴의 정신을 지닌 헤라클레스는 나의 우상이었고 나는 헤라클레스처럼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적었다. 또한 12 과업을 완수한 헤라클레스처럼 불굴의 정신을 가지고 일체의 모든 것을 지혜로 자르는 문무겸전의 존재(금강역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적었다.


세번째 격자틀 인식 모형, 역사 8화 그리스, "알렉산드로스" 편에서 금강역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에 몰입하여 소설을 쓰고자 한다고 적었다.


세번째 격자틀 인식 모형, 역사 17화 인도, "악바르" 편에서 미디어아트와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소설을 쓴 후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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