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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톤먼트

참회록

by 룡하

(영화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들은 영화를 먼저 보신 후에 글을 읽기를 권장해 드립니다.)



영화 어톤먼트(Atonement)에는 속죄라는 뜻의 제목처럼 거짓 증언으로 인해 생긴 비극에 대한 속죄가 담겨 있다.



인간은 신이 아닌 이상 불완전한 존재이며, 영원히 살 수 없다는 점에서 유한한 존재이다. 이러한 불완전한 존재가 자기 고백을 통해 참회의 길을 감으로써 인간 본성의 진실함과 영원함의 인식에 도달하려는 고통스러운 자기 발견의 과정은, 동시에 상처받은 인간 본성을 회복하는 치유의 과정이기도 하다.


출처 : 조극훈. (2024). 인간 본성의 탐구: 세계 3대 참회록을 통한 자기 고백의 의미. 교정담론, 18(3), 35-54.


인간은 신이 아닌 이상 불완전한 존재이며, 영원히 살 수 없다는 점에서 유한한 존재이다.



「참회록」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 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1924.)21)


윤동주의 시에서는 자기의 내면을 비추는 시어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우물’(「자화상」)이라든지 ‘손바닥’(「소년」)이라든지 ‘하늘’(「서시」) 등이 그것이다. 그런 자기 응시의 수단으로「참회록」에는 ‘거울’이 등장한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윤동주에게 있어서 모든 시는 그 시 자체가 시인 윤동주를 비추는 거울임을 우리는 발견하게 된다. 이 시의 화자는“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속에서 “왕조의 유물”과 “내 얼굴”을 발견한다. 거울 속에서 발견되는 자아는 불쌍하면서도 욕된자아다. 그는 거울을 통해 기쁨이 없던 과거의 삶을 성찰하고 참회하며 “그 어느 즐거운 날”인 미래에 비추어 현재의 부끄러움을 깨닫는다. 곧 욕된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과 철저한 자기 참회는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는” 일이다. 어둠의 시간을 깨고 맑은 미래를 준비하며 ‘나의 의식을 닦는 일’이며 실제적 행동을 준비하는 일이다.


21) 윤동주, 앞의 책, 62-63면.


출처 : 이은애. (2005). 윤동주의 시세계 연구 -「자화상」에서「참회록」에 이르는 길. 한국문예비평연구, 18, 201-224.


자기 참회는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는” 일이다. 어둠의 시간을 깨고 맑은 미래를 준비하며 ‘나의 의식을 닦는 일’이며 실제적 행동을 준비하는 일이다.



세번째 격자틀 인식 모형, 역사 19화 스페인, "카를" 편에서 끊임없이 여행하며 강철로 된 무지개, 나의 운명을 사랑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신이 아닌 이상 불완전한 존재이며, 영원히 살 수 없다는 점에서 유한한 존재인 난 자기 참회,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는” 일, 어둠의 시간을 깨고 맑은 미래를 준비하며 ‘나의 의식을 닦는 일’이며 실제적 행동을 준비하는 일, 자기 고백을 통해 참회의 길을 끊임없이 여행하며 강철로 된 무지개, 나의 운명을 사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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