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양생"
예방할 수 없다면 antifragile
2025년 1월 1일에 시작한 브런치북 <두번째 격자틀 인식 모형, 경제>의 소개글에 정신적, 신체적으로 최고의 내가 되고 또한 최고의 나의 상태를 유지하는 생활수준을 원한다고 적었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최고의 내가 되기 위해서 내 삶에 적용해야 할 철학 개념이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한 결과 도가의 <양생> 개념이 떠올랐다.
도가(道家)는 청정(淸靜)한 마음을 기르는 수양(修養)을 근본 으로 삼고 의학은 약물과 식이요법 및 침구(鍼灸)를 치병의 방법으로 삼는다. 이를 고려하면 도가는 정(精)을 얻은 반면 의학은 조(粗)를 얻었다고 말할 수 있다.12)
12) 『東醫寶鑑』,「內景篇」, 集例, “道家以淸靜修養僞本, 醫門以藥餌 鍼 灸爲治. 是道得其精, 醫得其粗也.”
출처 : 김미림. (2007).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생명관에 대한 생태철학적 고찰. 철학과 문화, 14(), 209-242.
위의 문장에서 약물과 식이요법 및 침구를 사용하여 병을 치료하는 의학은 거칠 조(粗)를 얻는다고 한다.(거칠 조의 어감으로 알 수 있듯이 낮게 평가함을 알 수 있다.) 이와 대비하여 도가는 수양을 통하여 정을 얻는다고 하는데 동의보감은 도가의 <양생> 개념을 적용하여 병이 생긴 후 치료하는 의학보단 병의 예방을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수양을 통하여 얻는다고 하는 정은 동의보감에서 중요시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아무리 병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여도 불의의 사고를 통해 병에 걸릴 수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병이 생겼을 때 'antifragile'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해 놓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fragile'은 '부서지기 쉬운'이라는 뜻의 영단어이다. 'fragile' 앞에 '반대하는'이라는 뜻을 가진 'anti'를 붙인 'antifragile'은 위기 이후 더 강해진다는 뜻이다. 인간은 다양한 경우의 수로 병에 걸린다. 예를 들어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와 같은 정신병을 겪을 수도 있고 운동을 하다가 사고를 당해 재활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처럼 병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병에 걸렸을 경우 극복하여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다.
양생(養生)이란 인간이 일상생활을 자연의 법칙에 맞게 하여 정기 신을 보양하고 병을 예방하여 오래 사는 것으로 양생법의 의미까지 포괄된다.
출처 : 김미림. (2009). 『동의보감』양생관의 생태철학적 의의. 철학과 문화, 18(), 63-106.
양생은 인간이 일상생활을 자연의 법칙에 맞게 하는 양생법의 의미까지 포괄한다. 한나 아렌트, "고독" 편에서 미래 세대가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에 기여하고 싶어 친환경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친환경과 관련된 사업은 <양생> 개념을 내 삶에 녹여낸 후에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