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는휴가중 #우리는출근중
잠시 독일로 떠났던 교환학생 시절 알게 된
이스라엘 친구 아말은 서로 잘 통하지도 않는 대화에도,
'사진'이란 전 세계 공통어로
우리의 대화는 끝나질 않았다.
결혼 후 베를린에서 살고있는
그녀와의 7년 만의 만남은,
어색함도, 부끄럼도 없이
세월의 장벽을 넘어서 그 시절로 돌아갔다.
3번째의 베를린이지만,
여행지로 가지 않는 곳곳의 장소들을 돌아다녔다.
다른 나라에 친구가 있다는 건 너무나 멋진 일이다.
친구와 함께 현지인이 되어,
새로운 도시를 떠돌아본다.
'오늘은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늘 지하에서 밖을 향하기 직전,
지하철 창가에 서서 햇살을 기다린다.
늘 서서 바라보던 곳에 서서 보는
낯선 풍경
어딘지 모르게 여유롭고,
서울보다 빛이 한층 따사롭다.
서울에서는 사람들의 대화에
귀 기울이지 않고 외면하며 지나간다.
사생활 침해 같기도, 그리고 너무나 많은 정보에
때로는 머리가 지끈거린다.
북적북적
다양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낯선 도시,
정확히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의 이야기들을 하염없이 들여다본다.
빛도, 도시의 풍경도 다른 오늘의 발걸음은
서울보다 느려진다.
온몸으로 새로운 햇살과 공기를 느껴본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하늘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