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는휴가중 #우리는출근중
이렇게,
회사원의 방학이 시작된다.
비행기건 기차건,
좌석은 언제나 창가다.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것들이 있다.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포스터,
사람일 수도 있고, 물건일 수도 있다.
사진 중에 고르라고 한다면 저 풍경의 사진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단짝인 친구와 함께,
첫 해외여행을 나섰다.
시시콜콜 사소한 논쟁들은
여행의 설렘과 풍경에 눈 녹듯 사라진다.
차가운 정적을 깨고 시작한 하늘에서의 아침,
살얼음을 고요히 녹이고, 설레는 마음을 비친다.
여행지에서의 새벽
서울에서의 출근길이 떠오른다.
설렘 때문인지, 늘 일어나는 시간보다,
조금 빠르게 눈을 뜬다.
익숙한 시간에 다른 도시를 거닌다.
친근함과 낯섦이 동시에 느껴진다.
여행지에서의 이른 산책에
곳곳의 회사원들을 마주한다.
햇살이 드리우는 풍경은 모두 비슷하다.
두 어깨를 감싼 피곤함도,
전 세계 회사원들에게
경의와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