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만의 문화
깻잎을 떼어줘도 될까, 안될까? 깻잎논쟁부터 깻잎논쟁과 유사한 다양한 논쟁에는 하나의 정답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답을 정할 수가 없다. 이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깻잎논쟁을 깻잎문화로 가정해서 하나의 정답은 없으나 가치관에 따라 원하는 것이 다른 것이라고 규정할 것이다.
무거운 짐을 힘겹게 들고 가는 노인을 도와드려도 될까? 안될까? 정답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노인분의 짐을 들어주는 문화와 전통이 있다면 사회적으로는 도와드리는 것이 맞고 이 마저도 개인의 선택이 될 것이다. 이를 토대로 깻잎논쟁의 상황을 깻잎문화로 가정하면 깻잎을 못 떼고 있는 사람의 깻잎을 떼어주는 것이 문화와 전통이라서 사회적으로는 깻잎을 떼어주는 것이 맞기에 개인의 선택으로 깻잎을 안 떼어줬을 때는 되려 깻잎도 안 떼어주는 사람이라고 쓴소리를 들을 것이다. 이러한 깻잎문화마저도 사회가 아닌 개인의 가치관으로 연결하면 개인이 살아오면서 쌓은 연인관계, 인간관계에 대한 가치관에 따라 깻잎을 떼어주는 의미와 의도가 달라질 것이다.
결국 이렇게 문화가 아닌 가치관의 차이로 보면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이기에 깻잎논쟁을 비롯한 다양한 논쟁들의 옳고 그름은 연인관계인 당사자가 연인 외의 사람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따라서 정답을 정하는 것이 아닌 참고는 하되 연인관계인 둘의 가치관에 대한 소통과 대화를 통해서 둘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방향성이 되어야 한다.
깻잎문화, 둘만의 문화가 아닌 본래의 깻잎논쟁은 대개가 떼어주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의 분노로 종결되곤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떼어주면 안 되는 쪽으로 정답을 정하려 하고 분노가 생기는 것일까? 이는 '내'가 생각하는 연인관계에서의 차별과 상대가 생각하는 연인관계에서의 차별의 가치관이 달라서 생긴 분노이다. 여기서 생긴 분노의 핵심적인 이유는 연인관계 일 때 상대에게서 '내'가 받아야 할 '내'가 원하는 차별을 받지 않은 것이라서 '내'가 생각하는 관계에 대한 정당한 차별의 결여가 깻잎논쟁에서 생긴 분노의 근거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분노하는 입장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관계의 평등에서의 최소한의 평등에 깻잎을 떼어주는 것이 포함되지 않는 것과 동시에 연인인 '나'에게 관계에 따른 차별을 해주지 않는다고 여겨 '내'가 원하는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에 정답을 정하려 하는 것이다. 고로 깻잎논쟁은 관계에 따른 정당한 차별의 결여를 없애고 원하는 차별받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며 말마따나 깻잎을 떼어주는 것이 하나의 문화였다면 차별이 결여되지 않기에 논쟁은 시작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다시 깻잎문화라는 가정에서 깻잎문화라는 요소를 제거하면 깻잎을 떼어주는 행동자체가 아니라 관계에 따른 각자의 의미부여로부터 논쟁이 시작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연인관계인 상대방이 다른 이성의 깻잎을 떼어줘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반면에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등의 관계에서는 깻잎을 떼어줘도 된다고 의미부여를 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다. 이는 깻잎논쟁이 깻잎을 떼어주는 행동에서 시작하는 것보다는 관계에 따른 행동에 대한 의문형 의미부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의문형 의미부여는 하나의 정답을 정할 수 없기에 깻잎논쟁이 깻잎을 떼어주는 행동에서 시작했으나 정작 중요한 것은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개인의 가치관이며 이러한 논쟁은 가치관의 논쟁이 된다.
관계의 차별점
하나의 정답이 없는 의문형 의미부여에서 파생된 가치관의 논쟁을 해결하려면 행동자체의 옳고 그름을 정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가치관이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깻잎 논쟁에 대한 서로의 생각이 다른 것은 순대를 어디에 찍어먹는지처럼 나라마다, 지역마다 문화와 전통이 다른 것과 같고 이에 따른 깻잎논쟁은 순대를 어디에 찍어먹을지에 대한 취향이 변해도, 변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변해도, 변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서로가 원하는 관계에 대한 차별을 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한 명의 가치관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닌 둘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너'는 '나'를 어떻게 차별해서 사랑하고 '나'는 '너'를 어떻게 차별해서 사랑하는가, 그리고 '나'는 어떤 차별의 사랑을 원하고 '너'는 어떤 차별의 사랑을 원하는가에 대한 가치관의 소통을 통해 둘만의 문화를 완성해 차별점을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