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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Oct 09. 2023

사수자리와 별자리

인생의 방향성

https://youtu.be/nztN7ISPg94?si=MpuOr2a5ozwLGelN


(아직도 맘 설레게 하는 ‘차우차우’가 들어있는 앨범에 ‘사수자리’라는 노래도 수록되어 있다.)


날이 서늘해지고 추워지면 찾아 듣고 싶어 지는 노래가 있는데…

그중 이 곡. 델리스파이스의 사수자리도 그중 하나다.

바로 내가 사수자리이기 때문이지 ㅎㅎ 듣고 있으면 뭔가 특별한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하나~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블랙홀도 바로 이 사수자리 근처 (궁수자리 a*)에 있는데… 그것 또한 멋짐… 훗..

그래~~ 내가 블랙홀 같은 여자지..ㅋㅋㅋ


얼마 전에 아이와 함께 전시회장에 갔는데,

그곳에 니케의 조각상이 있었다.

“봄이야.. 저거.. 뭔지 알아?”

“아니.”

“니케 아니야.. 승리의 여신. 가서 맞나 네가 보고와!”

어슬렁어슬렁 뛰어갔다 오더니 맞다고 한다.

“봄이야.. 엄마 미친 거 아니냐? 무슨? 뭘 이렇게 다 알지? 그나저나.. 니케가 네가 신고 다니는 그 나이키잖어.. 거기서 따온 거야.. “

”아… 그래? “

”엄마는.. 예전부터 별이랑 신화에 관심이 많은 거 같아. 그리고 이상하게 그런 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좋더라? “

”왜? “

”….. 그러게 말이야? “

하고 나 혼자 생각에 빠졌다.


대학생일 때 다이어리를 썼었는데 거기에..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노트도..

문학에 대한 생각도.. 나의 존재에 대한 고민도.. 짝사랑하던 선배오빠얘기도 아직 남아있다. ㅎㅎ

그리고 내가 그 당시 생각하던 이상형에 대해서도.


지금 읽어봐도 난 참 은근..

내용이 이렇다.

웃을 때 입이 반달처럼 활짝 벌어지는 사람. 짜증은 조금만 내는 사람(‘안’으로 썼다가 지우고 조금이라고 변경한 부분이 웃기다..ㅎ). 성격이 곰돌이 같은 사람. 등등..

거의 대부분이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기준. 어렵다 어려워..

20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그렇다고 그런 사람을 만난 것도 아니다. 이상형은 역시 이상형일 뿐.

그런데 그 안에 이게 있다. 그리고 이건 로망처럼 아직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지 ㅋㅋㅋㅋㅋ


      밤하늘을 보고 백허그를 날리면서 별자리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


은근.. 내가 집착하는 포인트가.. 몇 개 있어.

진심.. 정직.. 용기.. 별.. 등등

이제는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포인트 같아서..

살짝, 내가 계속 이런 걸 고집하면 변태가 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드는 요즘인데..  

어쨌든 별과 신화는 이상하게도.. 아직까지도 어느 정도는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로망이 있다.


사실 별자리는 세상이 좋아져서 앱을 켜면, 내가 지금 이름을 알고 싶은 저 별이 이름이 뭔지, 그리고 어떤 별자리인지를 바로 보여준다. 매우 흡족..

그래도 하늘을 보고, 아 저 별은 금성이잖아. 저 별은 시리우스야. 이렇게 말하는 남자가 있다면 난 정말 반해버릴 것 같다..ㅎㅎㅎ 안돼 그러지 좀 마.. 진짜..

그리고 별자리에 이어서 신화까지 들려주면.. 아 상상만 해도 너무 좋네~

난 사실 신화에 관심이 많아서 많은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지만, 상대가 신화이야기를 시작한다면 처음 듣는 것처럼 귀 쫑긋.. 눈을 반짝이면서 들을 거야..

아니 사실 몰라도 괜찮아. 그냥.. 앱을 깔고 별자리를 찾아보는 노력만 해도 나는 좋을 듯…그러면 내가 신화이야기를 들려줄게..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내가 별자리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 건지 어쩐 지는 모르지만..

사수자리의 상징은 화살이다. 그리고 나는 내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화살을 들고 높은 곳을 향해 쏘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삶의 방향성이 있다. 나는 호기심이 많고 변화와 도전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탐구하고 발견하는 걸 즐긴다.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하면 기꺼이 comfort zone에서 바깥으로 나간다. 성장하고 싶고 더 확장되고 싶어서..

안주해 있거나 과거로 향하는 방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랑은 잘 맞지 않는 듯..



아들에게 다시 이야기를 이었다.


“생각해 봤는데.. 별이나 신화는.. 꼭 살아가는데 필요하지는 않지만..

알면 더 많은 걸 알 수 있는 것들이어서 그런가 봐..

엄마는.. 살기 위해서 살기만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 그런 것 같아…

그리고 엄마가 몇 번 이야기했는데, 엄마가 좋아하는 인용구 중에 오스카와일드라는 사람이 한 말이 있어.

우리 모두는 시궁창 안에 있지만 그중 누군가는 별을 올려다본다는 말… 엄마는 그 말이 참 맘에 들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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