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 있는지.. 뭘 하고 있는지.. 이렇게 괜찮은지에 다해 의구심이 들 때.. 어김없이 노래를 듣는다. 생각을 하기 위해. 그리고 위안을 얻기 위해
그리고 그런 노래 중 모아나 ost의 i am moana. 정말 짧은 곡인데..
하.. 디즈니의 모아나와 엔칸토는 정말 인생 영화에 필수 들어감... 무슨 심리학자와 철학자들이 모여서 만든 영화가 아닐까 싶을 정도...
이 노래의 부제는
.. song of ancestors
진짜 간단히 설명하자면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모아나에게 부족을 살릴 임무와 같은 부탁을 하시는데..
모아나가 그 임무를 수행하려다가 현타가 와서 어떡해야 하나 망설이고 있던 순간의 노래랄까..ㅎ
할머니가.. 말한다
모아나.. 멀리도 왔구나
할머니! 저 진짜 노력했어요.. 그런데 해내지 못했어요..
너의 잘못이 아니야.. 내가 너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워주었나 보구나..
네가 돌아갈 준비가 됐다면 나도 함께 하마..
그리고 모아나는 돌아가려고 노를 저으려고 하지만...
물 바로 위에서 노를 멈춘다.
바로 이 장면이 바로 내가 위에서 말한 이유들로 망설이고 있거나.. 고민하고 있는 순간에 대입이 된다.
왜 망설이냐는 할머니의 질문에.. 모아나는 모르겠다고 하고.. 노래.. 가 이어진다.
할머니는 어떤 소녀를 알고 있다면서 모아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때로는 세상이 네 편이 아닌듯하고
여정은 너에게 상처를 남기겠지..
하지만 상처는 치유될 수 있어.. 그리고 네게 알려줄 거란다..
네가 지금 어디 있는지를.
네가 사랑하는 이들이 너를 변화시켜 줄 거고
네가 아는 것들이 널 인도해 줄 거야
세상 그 어떤 것도 네 안의 고요한 목소리를 잠재울 수 없지..♬
무엇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는 것은 내가 지금 어떤 마음상태이며 여정과 같은 삶 속에서 어떤 길 위에 있는지.. 뭐가 내 그림자이고 뭐가 내 발작버튼인지를 보여주는 것. 정말 가사가 딱이다..
그리고 그럴 때.. 불안하고 흔들릴 때
내 주변 사람들이 나를 지켜줄 거고
내가 배우고 아는 것들이 등불이 되어줄 거라 믿는다.
나를 믿어야 한다.
이어 모아나의 노래
..
내가 누군지에. 대해 자기는 어디 살고 누구의 후손이고 이런 내용을 줄줄 읊다가..
♬
나는 내가 배운 것 그 이상이고
부름은 바깥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내 안에 있다고..
그건 마치 밀물과 썰물처럼 언제나 내려갔다가 올라갔다가 하는 것
...♬
그리고 맨 마지막에 나는 모아나라고 외치며 바다에 뛰어든다.
이 부분..
할머니의 임무를 처음 받을 때는..
나는 모투누이의 모아나. 나는 누구의 딸 나는 어디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다가... 나는.. 그냥 모아나라고 외치는 것이 참... 마음에 든다.
겨울이었나..
마흔에 읽는 니체를 읽다가
이 모아나 노래와 연결되는 부분을 발견하고 얼마나 기뻤던지
그래..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지지해 줄 거고 나의 가족들.. 지금은 돌아가신 분들도 나에게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시고 이끌어주려고 하셨지. 그건 어디 안 가. 내가 읽고 배우고 느낀 것들도 어둠 속 불빛처럼 내 앞을 밝혀줄 거야. 그리고 나는 나를 믿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