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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young Choi Apr 02. 2024

영국 식빵에 숨겨진 이야기

식빵의 나라

런던 이름을 딴 베이글 가게의 대히트로 어쩐지 영국 하면 베이글을 연상하는 한국인들이 많다 (개인적으론 베이글이라 하면, 뉴욕 귀퉁이의 델리 샵에서 먹은 두툼한 연어 베이글 샌드위치가 떠오르긴 하지만).


사실 영국 슈퍼마켓에서 가장 흔히 보게 되는 건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식빵 코너다. 통밀, 그냥 밀, 하프 앤 하프, 두껍게 썬 흰 빵, 엄청나게 보드라운 갈색 빵 등등. 종류가 어쩌면 그렇게 많은지.


식빵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 Pixabay


영국에서 처음 식빵이 팔리기 시작한 건 1937년이다. 그리고 50년대에 들어서자 영국에서 팔리는 모든 빵의 80%가 잘린 빵 (sliced bread)으로 대체되었다. 그만큼 잘려 나온 식빵의 편리함에 흠뻑 반했다는 얘기다. 영국에서 흔히 쓰이는 말 중엔 “식빵 이래 가장 위대한 것 (The greatest thing since sliced bread)”이란 표현이 있을 정도.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식빵 브랜드 중 하나는 “호비스 (Hovis)”이다. 130년의 역사를 가진 식빵이라나.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전설적인 호비스 광고는 무려 “블레이드 러너”의 명감독, 리들리 스콧이 감독했다. 그 역시 할리우드에 숨어 있는 수많은 “알고 보니 영국인” 중 하나다.


평일 아침 간단한 아침 식사거리로, 치즈와 함께 노릇하게 구운 별미 간식으로 영국인들의 식탁을 즐겁게 해주는 식빵. 화려한 메인 디쉬에 가려 조연 자리를 자처하지만, 과연 영국인들의 추억이 가득 담긴 최고의 콤포트 푸드 (comfort food)라 할 만하다.


[작가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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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sunyoung_choi_writer



저작권자 © Sunyoung Cho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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