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항공 도쿄행 탑승기
일본에 여행 갈 때는 늦은 밤 비행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시간도 절약되고 퇴근 시간 후 훌쩍 떠나, 이튿날 낯선 곳에서 눈을 뜰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
밤 비행기의 낭만은 뭐니 뭐니 해도 창가 자리다. 새카만 밤의 상공에 오르기까지 눈앞에 펼쳐지는 보석 같은 공항의 불빛은 여행의 양념 같은 존재. 착륙하면서 잠시 펼쳐지는 낯선 도시의 아름다운 야경은, 앞으로 펼쳐질 여정을 설레게 한다.
의외로 좌석 간의 간격, 레그룸은 넓은 편이었다. 대한민국 평균 신장을 한참 벗어나는 훤칠한(?) 아웃라이어인 내가 앉아도 불편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이니 말이다.
피치 항공은 과연 물 한 잔도 주지 않는 알뜰함을 과시하며 나를 무사히 하네다 공항에 내려 주었다. 단거리 저가 항공을 타기 전엔 물을 충분히 마실 것. 요즘 일본 여행객이 급증해 하네다 공항이 난리라던데. 다행히 새벽에 도착해서인지 인파가 붐비지는 않는다. 안녕, 오랜만이야, 도쿄.
[작가의 인스타그램]
더 많은 여행 사진과 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sunyoung_choi_writer
저작권자 © Sunyoung Cho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