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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홈나이 Mar 09. 2023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궁금하진 않으시겠지만, 저는 잘 지내요.


오늘 당신과 함께 걸었던 그 길을 거닐었습니다.

그때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많이 변했더군요.


우리가 앉아 빵을 나눠먹던 그 벤치도 그대로 있고

매일 맛있는 시루떡을 자르고 있던 떡집도 그대로 있더군요.


그 길엔 그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곳이 우리가 종종 걸었던 자리인지도 모른 채로 말이죠.


사실 최근에는 그 근처로 자주 갈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추억을 매주 마주해야 합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 뛰어왔던 그 자리

당신이 저 때문에 울던 그 자리


달이 참 밝은 날입니다.

언젠가 그 달을 보면서 함께 얘기를 나누었겠죠.


가끔은 이런 저를 떠올리기를 욕심부려 봅니다.


저는 잘 지내요.

간간히 달빛에 당신의 소식을 비춰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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