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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 어디까지 해봤니, 핀란드 <헬싱키> 편

찐으로 사우나를 사랑하는 나라, 사람들을 만났다.

by 언디 UnD

저와 함께 해주시는 31명의 소중한 구독자님들, 그리고 어쩌면 이 글이 처음일지 모르는 독자님, 목욕 탐방 프로젝트 세 번째 국가이자 다섯 번째 도시, 핀란드 헬싱키 편까지 잘 오셨습니다!

오늘은 감사 인사로 글을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 한 편이든, 전 편이든 시간 내어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별것 아닌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tmi이지만 계획해 둔 공식 탐방 글쓰기가 끝나면, 각 도시의 풍경들을 담은 번외 편도 작성해보려 합니다. 블로그와 구별되는 브런치 플랫폼만의 특성이 있기에 이미지를 너무 많이 넣으면 오히려 글에 집중하는 데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아, 글 형식에 대해 여러 가지로 실험을 해보고 있었어요. 이로 인해 다소 전체적인 일관성이 떨어져 보이거나, 시선이 분산되는 글이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려요. 오늘도 제 글을 통해 여러 가지 이유로 답답한 마음을 한 꺼풀이라도 벗겨내고, 다른 세계 구경하시면서 마음이 시-원해지시기를 기도합니다.



비스바덴, 바덴바덴 탐방 이후에 뮌헨에 머물며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졌다. 탐방한 내용들을 정리하고 가다듬는 중간 정리 시간도 필요했고, 일본 탐방과 독일 출국 사이에 인생지거사인 '결혼'이라는 것을 해버려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쉼이 필요했다. 이 시기의 뮌헨은 완연한 가을의 아름다운 날씨와 풍경을 나에게 선사해 주었다. 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초록부터 노랑, 주황빛, 새빨간 진 붉음으로 치장을 한 나무들과, 위에 널브러져 누워있고 싶은 충동이 들게 하는 낙엽 이불이 푹신하게 덮여 있었다. 11월은 비만 오고 축축해서 많은 뮌헨 사람들 우울증에 걸린다는데, 내가 10월 말까지 경험한 눈 앞의 풍경은 지금껏 경험한 가을 풍경 중 손꼽을 정도로 아름답고 찬란했다. 정말 마음 깊이 감사하고, 행복했다.


핀란드 수도자이자 제1의 도시인 헬싱키. 사실 나는 헬싱키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북유럽 국가들은 어마 무시한 물가에 걸맞게 소득이 굉장히 높고, 그럼에도 소박하고 실용적인 생활을 하며, 매우 행복할 것 같다는 막연한 환상에 가까운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 덴마크의 '휘게 문화'와 관련된 책을 읽고 강한 인상을 받았었는데, 그때의 이미지가 잔상으로 남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덴마크와 핀란드는 엄연히 다른 국가이고, 문화도 다를 것이다.


이 정도로 지식이 전무한 내가 핀란드를 탐방 국가로 계획하게 된 것은 '사우나' 때문이다. 우리가 사우나, 사우나하는 이 ‘Sauna’라는 단어가 실은 핀란드어이며, 핀란드 전통 방식의 목욕 혹은 목욕탕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16년 핀란드에는 기준 집안에 사우나 시설을 가지고 있는 가구 수가 200만 개가 넘는다는 통계가 있는데, 결국 핀란드인 3.5명 중 1명이 집에 사우나가 있는 셈이다. 이 나라 사람들한테 사우나가 일상적이고 친숙한 행위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며, 사람들의 행동이나 인식도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궁금하면 어떻게 할까? 직접 가서 보고 뜯고 맛보고 즐겨야 한다! 에어비앤비를 예약하고, 가볼 만한 사우나를 알아보고, 프로젝트에 유용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했다. 이번엔 반드시 사람들한테 말도 걸어봐야지! 대화도 엿들어봐야지.. 다짐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도착한 헬싱키, 뮌헨에 비해 온도도 훨씬 낮아 초겨울 같은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고, 청량한 색감의 첫인상을 느꼈다.

해가 저무는 헬싱키 기차역 근처 광장
엄청 오래된 건물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맘에 쏙 든 에어비앤비 숙소. 거실 테이블은 작업실이 되었다.


방문 시설 :

LOYLY

2016년에 완공된 목조건물로, 해안가에 맞붙어 위치하여 사우나와 바다수영(!)을 겸할 수 있는 시설. 사우나 룸은 하루 내내 데우는 방, 아침에 한번 데운 후 저녁까지 열기를 유지하는 방, 전통적인 방식의 스모크 사우나의 세 가지가 있다. 사우나의 기본적인 작동 방식은 나무 장작을 태워서 그 위에 얹어져 있는 뜨거운 돌을 달군 뒤 물을 붓는 방식으로 열기를 생성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키 크고 질 좋은 나무가 많은 나라이다 보니, 건물도 나무, 연료도 나무를 사용하는 듯했고, 뜨거운 돌을 달군 뒤 물을 부어서 열기 생성하는 방식은 러시아의 사우나 문화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되는 목욕 방식이다.


특이하게도 사우나 위치가 내가 탄 버스 노선의 종점이었다. 별생각 없이 정류장 이름만 생각하고 있다가 사람들이 하나 둘 내리고 기사님이 외딴 해안가에 내리라고 하니, 얼떨떨했다. 그야말로, 바다와 맞닿고 있는 땅의 끝쪽 지역에 사우나가 위치해 있는 것이었다. '왜 이런 곳에 사우나가 있지? '라는 나의 호기심 어린 궁금증은 사우나 입장 후, 다소 충격적인 방식으로 해소가 된다.


독특한 외관의 사우나 건물과 외부 테라스의 사람들



사우나 방식은 단순하다. 여기는 수영복 복장으로 성별 구분 없이 사우나를 할 수 있는데, 위 사진과 같은 방식으로 달구어진 방에 앉아 뜨겁게 몸을 뎁힌 뒤, 차가운 외부로 나가서 땀을 식히거나, 곧장 발트해의 차갑고 깊은 바닷물 속으로 몸은 던질 수 있다. 그러고 나면 너무 추워지니까, 다시 사우나 방으로 빠르게 뛰어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무한반복(!).. 한국으로 치면 뜨거운 열사우나 후 냉탕에서 수영을 하는 것과 비슷한데, 이 추운 나라에서 굳이 냉탕을 만들 필요가 있냐는 거다. 자연 냉탕이 기다리고 있는데!


미친 척하고 몸을 감싸 보았다. 온몸을 감싸는 발트해 얼음장물... 얼쥭



10대 후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름 모를 남자아이들 3명 정도가 몇 번이고 풍덩풍덩 저 바다 안에 뛰어들어갔다 나오고를 반복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너희가 젊긴 젊구나.. 심장마비 조심하렴......'

진심 어린 걱정이었다. 하지만 나도 왠지 모르게 오기가 생겨, 한번쯤은 몸을 담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닷물은 상상했던 대로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훨씬 더, 어마어마하게, 미칠 듯이...


차가웠다. 와.

몸이 물에 닿고 서서히 더 깊이 젖어들면서 아무 말도 내뱉을 수 없었고, 사다리에 발을 붙이고 있지만 더 뻗지 않아도 바다의 깊이감이 느껴져서 순간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 내가 아까 방금 사우나에서 몸을 뜨겁게 덥혔던 적이 있던가? 기억조차 없었다. 나는 자연에 과감히 맞서지 않으리라. 가장 빠르고 신속한 판단력으로 뛰어 올라왔다. 휴. 얼어 죽을 뻔했네.


근데 또 묘하게도, 그 순간에는 몹시 춥긴 한데 한번 몸을 적시고 나니 그 이후부터 사우나가 한결 편안하게 느껴졌다. 사우나 온도가 이전에 경험한 온천물보다는 훨씬 더 높아서 너무 센 느낌이 있었는데, 바다 입수 후에는 뜨거운 자극이라기보다는 오랫동안 밖에서 떨다가 들어오니 누군가 따듯하게 이불을 덮어주는 기분이 들었다. 조금 더 앉아 있다 보니 얼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게 느껴져서, 야심 차게 준비한 아이템 "마스크팩"을 꺼내와서 얼굴에 붙였다. 주변에 앉아있던 일본인 여자들이 부럽다는 듯 쳐다봤다. 혼자 뿌듯. 상대적으로 서양인들은 외부 자극에 피부가 튼튼한 편인지, 뜨거운 기운 앞에 가까이 앉아도 당김이 있다거나 따갑다거나 하는 자극을 느끼는 것 같지 않았다. 그에 비해, 동양인 여성들은 자극감에 얼굴이 약간 불편해 보이기도 하고, 열 기운이 센 곳 앞에는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우나에서 강한 자극을 보완해주는 얼굴 피부 전용 제품을 팔면 대박 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알몸 혼탕과는 다르게 여기서는 남녀 할 것 없이, 옆에 앉은 사람들과 스몰 토크를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대화를 엿듣다 보니 생각보다 여기를 방문한 사람 중에 외국인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는 인터뷰를 해도 현지인의 인식을 반영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용히 사우나만 하고 나왔다. (그리고 나이 지긋하신 남성 분들이 많이 계셔서 왠지 이때까지도 약간 쑥스럽기도 했다.) 피부 매끈함과 탱탱함을 10 정도 얻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탐방을 계속하면서 피부가 정말 좋아졌던 것 같다. ^^;;


다음 사우나,

ALLAS SEA POOL

사우나와 해수 풀장이 결합된 형태의 시설. LOYLY와 마찬가지로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어 해수 풀장에는 살균된 해수물이 공급되며, 사우나를 하는 중간중간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친환경적인 바이오가스 에너지로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고 하는데, 미생물을 통해 생성한 수소가스 에너지 등으로 온수 풀을 데우고, 사우나 열기를 식히는 데에도 이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한다.

사우나를 데우는 원리는 앞서 설명한 와일리와 동일하나, 라일리가 프리미엄 급 사우나, 깔끔하게 정비된 느낌이라면 알라스는 좀 더 현지 느낌의 목욕 시설이었다. 일정 금액에 매일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 같은 것도 운영하고 있었고, 수영하러 오신 아주머니들, 할머니들이 많이 계신 것을 보니 동네 체육시설 같이 좀 더 친숙한 시설 인가라고 생각했다.


항상 그러하듯 시작은 뻘쭘 뻘쭘하다. 공용 시설에서, 그것도 외국에서 탈의를 하는 일은 항상 좀 그런 것 같다.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사우나를 찾아 들어갔다. 사우나를 할 수 있는 방은 하나였고 남 녀 탈의실 중간 위치에 공용 구역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규모가 크지 않아서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뭔가 다른 점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몇 사람이 이미 앉아 있는 사우나 실에 적당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약간 나이가 있는 남자 한 명, 젊은 남 녀가 앉아 사우나를 하고 있었다. 사람의 눈이 참 이상한 게, 내 인식이 꼰대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젊은 남 녀에게 신경이 자연스레 쏠렸다.

또 외국인의 맘 속 생각 모드,

'어려 보이는데, 얘네 몇 살일까?'

'사귀는 사인가?'

'여긴 같이 사우나 오는 게 데이트 방식인가? 신박함..'


이런 생각을 하는 중에, 남자애는 또 일행은 아닌 것 같은 나이 많은 남자와도 대화를 나누고 한다. 외국인들의 쿨함이란.. 업무 자체가 사람들과 만나서 인터뷰하는 일이었고, 개인적으로 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기에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이골이 났다고 생각했는데, 얼굴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니 눈치를 보게 되는 나. 이렇게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나도 그 젊은 남자 토마스와 젊은 여자 율리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나중에 알게 된 둘의 관계는... 에어비앤비 호스트와 손님이었다. (ㅎㅎ 토마스, 건물주였니.. 손님 홀린 거니...) 율리아는 러시아 세인트 피츠버그에 사는 아이였는데, 핀란드로 휴가 올 때마다 토마스네 집에서 머문다고 했다. 이를테면 에어비앤비 단골인 셈이다. 나는 간단하게 한국에서 왔다고 나를 소개하고, 회사 프로젝트 중에 사우나를 방문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들은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도 사실 잘 몰랐던 건 아닐까.) 아무튼, 내 레이더에 포착된 이들에게, 나에게 말을 걸었으니 나도 이 기회에 이것저것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마스는 핀란드 사람이니까, 찐 현지인 아닌가! 대화를 하면서도 그는 찐 네이티브답게 뜨거운 돌에 계속해서 차가운 물을 부어대서 내 안구를 뜨겁게 만들었다. 흐악....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게 되었을 때쯤, 토마스와 율리아는 수영장 쪽으로 나가자고 했다. 수영을 하고 싶지는 않았으나 그들을 따라 가보기로 했다. 해수 수영장은 일반 수영장과 비슷하게 한번 걸러진 물로 레인이 구분되어 있는 일반적인 수영장이었고, 그 옆에는 찐 바닷물을 그대로 가두어 놓은 곳이 있었다.


나는 이미 한번 따끔한 바닷 불 맛을 보았기에 사양했으나, 토마스는 끝끝내 나에게 바다에 들어갔다 나오라고 권했다(T_T)... 그것이 피니쉬 스타일이라며. 나는 못 이기는 척 슬쩍 몸을 한번 담그고 나와주었다. 롸일리에서의 바다보다는 덜 차가웠지만, 얘네는 이런 온도차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깨닫게 되었다. 다시 사우나로 돌아온 뒤, 토마스와 율리아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시전 했다.


화안: 나 사실 어제도 사우나 갔었어.

토마스: 어디?

화안: LOYLY. 거기 잘해놨더라.

토마스: 아, 거긴 레알 아니야. 거긴 좀 관광상품처럼 외국인 대상으로 하는 시설이구, 여긴 진짜 여기 사는 사람들 오는 데야. 나도 여기 월정기권 끊어서 매일 아침 오는걸 ^^

화안: 매일, 아침? 와, 너 정말 사우나 좋아하는구나.

토마스: 응, 나는 건강을 엄청 생각해. 나 사실 비건 채식주의야. 사우나 하면 혈액 순환에도 좋고, 피부도 좋아져. 감기도 안 걸려.

화안: (.. 정말 안 걸리는 거 맞을까..) 율리아, 넌 어때? 너는 사우나 자주 하는 편이야?

율리아: 나는 토마스가 따라와 보래서 온 건데, 사실 엄청 자주 하진 않아. 러시아에서는 이렇게 시설이 많이 되어 있진 않아서.

화안: 사우나할 때 얼굴 피부가 너무 뜨겁진 않아?

율리아: 뜨겁긴 한데, 그래도 그게 피부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

화안: 그렇구나.. 사우나하고 나서 피부 건조한 느낌도 없어?

율리아: 응, 별로.

화안: 머리카락은 어때? 이렇게 좀 뜨거운 곳에 오래 있다 보면 결이 안 좋아지기도 하잖아.

율리아: 그건 그래, 근데 딱히 별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아. 어쩔 수 없는 듯.

.....

아래와 같이 탐방 기록을 간단히 적었다.


[핀란드, 헬싱키]

목욕 활동의 베네핏 : 혈액순환, 활기충전, 온기 충전, 근육 릴렉싱 효과

외부 온도, 극한의 환경 극복 위해 열을 내도록 하는 sweating=heating

소비자 특이 행동 및 인식

ㅁ 뜨거운 사우나와 차가운 바다수영을 반복해서 이용하는 양상 보임 (2,3회에서 10회까지도 반복 이용)

ㅁ 상당히 뜨거운 열 앞에서 사우나를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얼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에 대한 염려 없고, 특별히 피부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음

ㅁ 사우나하는 과정에서 헤어가 건조해지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 있음


인사이트 포인트

사우나 룸 안에서 땀을 잘 배출하는 것이 건강이나 피부에 좋다고 인식하는 점

사우나 룸 안의 열기가 주는 강한 자극(건조함, 모공 늘어짐 등)을 보완/상쇄해줄 수 있는 아이템에 대한 관심


알라스 옆 공중 관람차에는 저렇게 나무로 지어진 사우나 칸이 있다. 실제로 뜨끈하게 사우나가 가동되는 방이라고 한다.




관련 글 링크:

작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https://brunch.co.kr/@uniqueme/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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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uniqueme/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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