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병원 잘 선택하라
재활병원 잘 선택하라
재활병원은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선택했다. 아내가 왔다 갔다 해야 했기에 그렇게 선택했다. VIP 1인 병실로 선택했다. VIP 병실의 하루 입원료는 일류 호텔 1박 요금이었다.
청담병원. 그때 그 순간에 나는 그곳에 있었다.
처음 한 달간은 VIP 병실에서 호강 아닌 호강의 시간을 보냈다. 혼자서는 대소변을 처리하지 못하는 나를 위한 아내의 배려였다. 깨끗하고 쾌적했다. 간병인도 나만을 돌보며 나와 24시간을 보냈다.
VIP 병실에 입원하신 분들은 대부분 돈 많고 나이 많은 분들이었다. 옥상에 휠체어를 타고 올라가서 한분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젊은 시절부터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었고 강원도에 많은 땅도 소유하고 있다고 했다. 자식은 셋을 두고 있는데, 둘은 외국에 나가 살고 하나 남은 아들이 한 달에 한번 보러 온다고 한다. 돈은 많은데 뇌경색으로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는 신세를 아쉬워한다. 뇌경색에서 회복되면 강원도로 가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한다. 나중에 놀러 오라며 주소도 말씀해 주신다.
옆방 아저씨는 밤마다 아프다고 소리를 지른다. 간병인에게 욕을 하며 소리를 친다. 일주일 버티는 간병인이 없다. 몇 번을 바뀌는 것을 보았다. 아들이 와서 아버지를 혼낸다.
"아부지, 여기 치료비가 얼만데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셔야지, 그렇게 안 받는 다고 하면 어떻게 해요?"
그렇게 움직이기 싫어하고 엄살 부리던 아저씨가 퇴원했다. 내가 퇴원할 때 그 아저씨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병원에 볼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많이 호전되어 부축을 받으며 걷고 있었다.
한번 쓰러진 사람들은 말한다. '단 한 번만이라도 정상적인 생활을 했으면...' 하는 평범함을 부러워한다. 걷는 것. 뛰는 것.
어찌 됐든 재활병원은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초기 재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쓰러지고 나서 6개월 이내 기간 동안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 6개월 동안 재활 회복의 80%가 이루어지는 기간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
내게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이 나의 아내임을 쓰러지고 나서 알게 됐다. 내가 쓰러지고 처음 발견한 사람도 아내였고, 119에 신고하고, 그곳의 안내에 따라서 행한 이도 아내였다. 병원에 입원하고도 모든 뒤에 일어난 일처리를 했다. 재활병원을 알아보고 선택지를 내민 것도 아내의 몫이었다. 고마운 일이다.
처음 한 달간 보냈던 VIP 병실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 준 이도 아내였다. VIP 병실에 입원해서 어리둥절한 나에게 아내는 말한다.
“자기는 충분히 여기 있을 자격이 돼요. 아무 걱정 말고 치료에 전념해요.” 아내의 말이었다.
고맙고 힘이 나는 말이었다. 그 말이 내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었다.
아내는 매일 아침 출근 전에 병원에 들러서 잠시 얼굴을 보고 출근했다. 퇴원할 때까지 매일 그렇게 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아내에게 미안했던 모든 일이 떠올랐다. 열심히 재활치료에 전념해서 일어나야 한다는 다짐을 한다. 그래서 미안함과 고마움에 대한 보답을 하리라 생각한다.